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올가 쿠릴렌코 4

007 퀀텀 오브 솔러스(4K 블루레이)

007 시리즈 22번째 작품인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 2008년)는 전작인 '카지노 로얄'에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전작에서 죽은 애인 베스퍼의 복수를 위해 좌충우돌하는 007의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그만큼 전작을 알면 이해하기 쉽겠지만, 보지 않았어도 줄거리를 따라가는데 무리는 없다. 이 작품 역시 이국적인 풍경, 아름다운 여인, 요란한 액션 등 007 특유의 상징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전작에서 성공한 007로 자리매김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에도 육감적인 액션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전작 만큼의 신선한 충격은 없다. 아무래도 마크 포스터 감독이 액션보다는 드라마에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 육상, 해상, 공중을 오가며 벌이는 추격전이 긴장감 넘치지만 스파이의 고뇌..

오블리비언 (블루레이)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영화 '오블리비언'(Oblivion , 2013년)은 볼거리로 승부를 거는 영화다. 감독이 직접 입안한 훌륭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영화의 컨셉을 잡고, 이를 토대로 그래픽노블까지 만들었다. 구름 위로 우뚝솟은 등대처럼 외로이 떠있는 스카이타워와 헬기를 연상케 하는 버블십, 미래의 오토바이 등 감독의 메카닉 디자인은 그만큼 시각적으로 훌륭하다. 여기에 광활한 아이슬란드의 대자연과 하와이 화산지대에서 찍은 영상은 자연 그대로 훌륭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고 와이드한 영상을 잘 살린 이 작품은 블루레이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하지만 다른 SF영화들과 비슷한 이야기의 기시감과 단선적인 줄거리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핵 전쟁 이후 멸망한 미래의 지구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

맥스 페인 (블루레이)

2001년에 리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맥스 페인'은 획기적인 PC 및 콘솔 게임이었다. 게임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블릿 타임은 이용자가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날아오는 총알을 보면서 피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를 재현한 듯한 게임이었다. 2008년 개봉한 존 무어 감독의 '맥스 페인'(Max Payne)은 게임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했다. 게임처럼 형사 맥스 페인이 아내와 아이를 죽인 악당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난데없이 악마를 등장시켜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보는 환상을 묘사하는 등 액션물보다는 공포물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구성으로 재미를 반감시켰다. 그렇다고 이렇다 할 볼거리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어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긴 사람들에게는 실..

히트맨 (블루레이)

비디오 게임 '히트맨'은 특이한 게임이었다. 대머리 뒷통수에 바코드가 새겨진 특이한 암살자 코드넘버 47을 이용해 적을 암살하는 내용이다. 액션과 '메탈기어 솔리드' 식의 잠입 액션이 섞인 점이 특징. 덕분에 큰 인기를 끌었고, 비디오 게임 및 PC 게임에 이어 영화로도 제작됐다. 자비에르 젠스 감독이 만든 '히트맨'(Hitman, 2007년)은 게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화다. 게임처럼 주인공이 적들을 하나 하나 찾아내 제거하는 내용도 그렇지만, 화면 구성도 주인공의 뒤에서 3인칭 뷰로 바라보는 시점들이 많다. 젠스 감독도 '히트맨' 게임의 팬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게임을 그대로 따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생각할 필요없이 부담없이 보면 된다. 요란한 총격전, 실속없는 이야기 등 팝콘 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