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올드타운 3

터키 안탈리아 - 칼레이치의 상점들

터키 안탈리아의 칼레이치 구시가지(올드타운)로 들어서면 좁은 골목들 양편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상점들이 눈에 띈다. 주로 터키의 특산품인 카펫과 음식, 장신구 등을 파는 가게들이지만 느낌과 분위기들이 많이 다르다. 터키 상점들도 집요한 호객 행위를 한다. 일단, 동양 사람이 지나가면 중국어든 일본어든 무조건 던진다. 이후 반응이 없으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고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바로 "안녕하세요"가 튀어 나온다. 우리네 남대문 시장이 그렇듯, 생존을 위한 필수 외국어를 습득한 것이다. 조금만 상품에 호기심을 보이면 바로 밀착 모드로 변한다. 터키 특산물인 터키 젤리, 즉 로쿰을 권하거나 차 한 잔 하겠냐고 물어 온다. 만일 물건이 마음에 들어 구입을 할 경우 가격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된다. 의자..

여행 2014.04.27

터키 안탈리아 - 하드리아누스 게이트 & 시계탑

안탈리아는 터키에서 이스탄불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해안가 휴양도시로, 리조트가 즐비해 유럽 관광객이 많이 찾기 때문에 터키에서 유일하게 국제 공항이 2개나 있다. 안탈리아는 기원전 2세기, 페르가몬 왕국의 왕이었던 아탈로스 2세가 지상의 천국을 건설하라는 명령을 내려서 만들어진 도시다. 그래서 원래 지명이 그의 이름을 딴 아탈레이아였다. 이후 로마제국의 하두리아누스 황제 시절 침략을 받아 로마의 지배를 받았고, 비잔틴 제국과 몽고를 비롯해 해상공국 베네치아, 제노아의 통치를 받기도 했다. 나중에는 오스만 투르크가 점령했으며 제 1 차 세계대전 후에는 이탈리아가 차지했다가 3년 뒤 돌려줬다. 그만큼 안탈리아는 역사의 굴곡이 많은 곳이고,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한국..

여행 2014.04.26

4월의 두브로브니크

'아드리아해의 진주' '지상 낙원'으로 칭송되며, 세상의 모든 금을 주어도 바꾸지 않는다는 크로아티아 최고의 휴양지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의 4월은 비수기다. 5~10월이 성수기이며, 그 중에서도 7,8월이 피크다. 30도를 넘는 고온과 강렬한 햇볕에 살이 익을 것 같지만, 여름축제의 흥겨움을 만끽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비수기인 11~4월은 다르다. 맑은 날을 볼 수도 있지만, 7,8월 피크처럼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 빛 하늘을 보긴 쉽지 않다. 어쩌다보니 두브로브니크의 절정과 비수기를 모두 접하게 됐다. 7,8월의 두브로브니크가 화장을 해서 한껏 아름다운 여인네라면 비수기의 두브로브니크는 민낯의 여인네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한 날은 비가 퍼부었고, 다음날 하늘이 개긴 했지만 뭉게구름이 뭉실..

여행 2012.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