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클린'(Clean, 2004년)은 마약에 중독된 여인이 갱생의 길을 걷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주연은 감독의 부인이었던 장만옥이 맡았다. 주인공 여인은 록 가수인 남편과 함께 마약에 빠져 헤매던 중 남편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면서 새로운 삶을 맞게 된다. 뒤늦게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버리다시피 한 아들도 생각한다. 결국 그가 있어야 할 자리인 엄마로, 여인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과거와 단절하고 새 삶을 사는 것 뿐이다. 제목인 클린은 결국 여인의 새로운 삶을 의미한다. 하지만 삶이 그렇게 쉬운가. 어느 한 순간 지우개로 지우듯 깨끗이 지우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아사야스 감독은 삶의 힘든 변곡점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장만옥은 변화가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