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와인 2

나파밸리

나파 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차를 달리면 나타나는 나파 카운티에 위치한 대규모 와인 생산지다. 대규모 기업부터 개인용 와인생산업자까지 포함하면 약 1,800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나파 밸리는 세로 40km, 가로 12km의 좁고 긴 지형으로 볕이 좋고, 일교차가 커서 와인을 재배하기 딱 좋은 곳이라고 한다. 1860년대부터 이곳에서 와인을 생산했는데, 금주법이 발효된 1920년대에 대부분의 농장이 문을 닫았다가 1940년대부터 와인 생산이 재개됐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관광객들이 심심찮게 몰려든다. 이를 노린 듯 유명 레스토랑들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각 와이너리들은 시설 안내와 와인 맛보기, 기념품 판매 등으로 톡톡히 돈을 벌고 있다. 참고로, 각 와이너리들은 직접 와인을 판매하는데 이곳에서..

여행 2010.05.11

사이드웨이 (SE)

인생은 와인같다. 희노애락이 녹아든 인생은 영락없이 달콤 새콤하면서 쓴 맛이 어우러진 와인이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사이드웨이'(Sideways, 2004년)에서 그린 인생은 그중에서도 오래 숙성된 와인같은 중년의 삶이다. 아내와 이혼하고 우울증을 앓는 남자와 결혼을 앞둔 그의 오랜 친구가 와인 농장을 찾아 총각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일화들은 다품종의 와인 진열장을 보는 것 같다. 와인 농장이 무대인 만큼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와인에 관심이 높다면 흥미로울 작품이다. 반면 갖가지 상황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춰 농익은 대사로 줄거리를 풀어가다보니 호흡이 빠른 할리우드 액션물에 익숙하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