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스 영 감독의 '레드 선'은 참으로 독특한 서부극이다. 친선대사로 미국을 찾은 사무라이가 일본 왕이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칼을 강도들에게 빼앗긴 뒤 이를 되찾는 내용이다. 사무라이는 악당들의 총에 맞서 긴 칼과 표창을 휘두른다. 칼과 총 만남 만큼이나 이색적인 것은 배우들의 조합이다. 찰스 브론슨, 알랑 들롱, 미후네 토시로, 우르술라 안드레스 등 동서양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알랑 들롱의 악역이 인상적이다. 꼭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이병헌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 작품을 찍은 테렌스 영 감독은 최초의 007 시리즈인 '살인번호' '007 위기일발' '007 썬더볼' 등 여러 편의 007을 만든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덕분에 어색할 것 같은 사무라이와 총잡이의 만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