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우르슬라 안드레스 2

레드 선

테렌스 영 감독의 '레드 선'은 참으로 독특한 서부극이다. 친선대사로 미국을 찾은 사무라이가 일본 왕이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칼을 강도들에게 빼앗긴 뒤 이를 되찾는 내용이다. 사무라이는 악당들의 총에 맞서 긴 칼과 표창을 휘두른다. 칼과 총 만남 만큼이나 이색적인 것은 배우들의 조합이다. 찰스 브론슨, 알랑 들롱, 미후네 토시로, 우르술라 안드레스 등 동서양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알랑 들롱의 악역이 인상적이다. 꼭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이병헌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 작품을 찍은 테렌스 영 감독은 최초의 007 시리즈인 '살인번호' '007 위기일발' '007 썬더볼' 등 여러 편의 007을 만든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덕분에 어색할 것 같은 사무라이와 총잡이의 만남이..

007 살인번호

테렌스 영(Terence Young) 감독이 만든 '007 살인번호'(007 Dr. No, 1962년)는 40년 넘게 이어진 007 시리즈의 테이프를 끊은 최초의 영화다. 이 작품으로 당시 무명이었던 숀 코네리(Sean Connery)는 007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아 유명해졌다. 원래 007 역은 케리 그란트에게 제안했으나 거절해 숀 코네리에게 돌아간 것. 이 작품은 외딴 섬에 비밀기지를 차려놓고 세계 정복을 꿈꾸는 노(No) 박사의 음모를 막는 내용이다. 영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본드걸, 자동차 추격전, 항상 러브 신으로 끝맺는 결말 등 007 시리즈의 공식을 확립했다. 볼거리에 치중한 근래 007 시리즈와 달리 추리극처럼 서스펜스와 수수께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이 다르다. 원작은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