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월스트리트 3

월스트리트(블루레이)

1985년은 세계 경제 사상 중요한 해였다. 1980년대 초반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던 미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달러 발행을 축소하는 긴축통화 정책을 폈다. 그 바람에 물가를 잡았지만 달러 가치가 올라 심각한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급기야 제조업이 나가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미국은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호텔로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G5 재무장관들을 불러 모았다. 1985년 플라자 합의가 바꾼 세계 경제 여기서 결정된 것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가치를 강제로 끌어올린 '플라자 합의'다. 그동안 일본 독일 등이 달러 가치 절상을 틈타 미국에 물건을 팔아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봤으니 이제 미국 물건을 수입하라는 압력이었다. 일본 독일이 미국 물건의 수입을..

빅 쇼트

아담 맥케이 감독의 '빅 쇼트'(The Big Short, 2015년)는 독특한 영화다. 금융시스템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드라마다. '4명의 괴짜 천재들이 월가를 물먹였다'는 식의 홍보문구를 보면 '스팅'이나 '이탈리안잡' '오션스 일레븐' 식의 머리좋은 사기꾼들 얘기를 떠올릴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 영화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전세계적 경제위기의 원인을 다루고 있다. 2008년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발생했는데 리먼 사태의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을 주로 다룬 뉴센트리파이낸셜의 파산이었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은 3가지가 있는데 신용이 좋은 사람들을 상대로 한 프라임, 중간단계인 ..

영화 2016.02.09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블루레이)

"탐욕은 나쁘다." 이 발언의 주인공이 하필 월가의 부도덕한 갑부로 꼽히던 조던 벨포트다. 1962년생인 조던 벨포트는 22세때 시작한 냉동트럭 사업이 잘 돼 돈을 벌었으나 무리하게 확장하다가 1년 만에 파산했다. 먹고 살기 위해 23세때 증권사 말단 직원으로 취직해 주식중개인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미 증시를 강타한 주가 대폭락으로 실직한다. 하지만 타고난 입담을 지녔던 그는 스트래튼 오크몬트라는 투자회사를 차려 크게 성공한다. 무려 1,000명이 넘는 주식중개인을 거느릴 정도로 번창한 그는 15억달러가 넘는 거래실적을 올리며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월가의 늑대'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릴 만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끝없는 욕심에 눈이 먼 그는 1999년 허위 정보를 이용한 주가 조작, 차명 투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