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위대한 독재자 2

찰리 채플린의 삶과 예술

위대한 예술가 찰리 채플린처럼 극과 극을 달린 사람도 드물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빈민구호소를 전전하며 힘들게 산 그는 타고난 예술적 재능으로 20대 후반에 백만장자가 됐다. 채플린이 만든 무성영화는 세계 곳곳에서 히트를 쳤고, 더불어 숱한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유성영화 등장 이후에도 예술적 재능이 사그라들지 않았으나 오히려 뜻하지 않은 정치적 역풍을 맞아 그의 삶의 터전이었던 미국에서 추방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1970년대 들어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미국과 화해하긴 했지만 채플린은 말년을 망명지인 스위스에서 보냈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나온 채플린 콜렉션에 포함된 '찰리 채플린의 삶과 예술'(The Life and Art of Charles Chaplin) DVD는 이러한 채플린의 일생..

위대한 독재자

찰리 채플린이 각본 감독 제작에 주연까지 한 '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 1940년)는 정치풍자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독일의 독재자로 부상한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를 대놓고 비웃었다. 대상은 히틀러였지만, 정확하게는 파시즘에 대한 채플린의 증오가 서린 작품이다. 그는 전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는 히틀러를 본능적으로 싫어했고 무솔리니와 함께 싸잡아 비판했다. 단순히 히틀러를 우습게만 그린게 아니라, 실제로 무솔리니와 신경전을 벌이던 역학 관계, 파시즘의 집단 광기를 정확하게 꼬집었다. 무엇보다 실제 히틀러와 흡사하게 억양과 제스처까지 따라한 채플린의 연기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채플린은 파시즘에 대한 비난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