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윌 윤 리 3

더 울버린 (블루레이)

울버린은 더 많은 나라에 엑스맨 시리즈를 팔기 위한 상술에서 출발했다. 마블코믹스는 엑스맨 시리즈의 인기가 하락하자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캐릭터를 연구한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울버린이다. 울버린은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 사는 오소리과의 작은 동물로, 체구는 작지만 맹렬하게 덤비는 사나운 짐승이다. 이를 토대로 만든 원작만화의 울버린은 160cm의 단신이지만 무시무시한 강철 손톱이 튀어나오는 맹수같은 존재로 묘사됐다. 울버린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만화는 뜻밖에도 헐크였다. 1974년 10월 '인크레더블 헐크' 만화책 마지막 페이지에 깜짝 등장했는데, 당시 헐크 시리즈는 새로운 캐릭터의 반응을 보기 위한 시험 무대였다. 이후 울버린은 엑스맨 시리즈에 등장하다가 1982년 크리스 클레어몬트가 글을 쓰..

엘렉트라 (SE)

밴 애플렉이 맹인 슈퍼맨으로 나오는 '데어데블'에서 '엘렉트라'는 참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전사로 변신한 엘렉트라는 처절한 싸움을 벌이다 최후를 맞는다. 그러나 롭 바우먼 감독의 '엘렉트라'(Electra, 2005년)는 그렇지 못하다. '데어데블'에서 엘렉트라를 연기한 제니퍼 가너가 변함없이 주인공을 맡았고 '데어데블'과 마찬가지로 마블코믹스 원작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데어데블'에 한참 못미친다. 빈약한 스토리와 이야기 흐름을 탄탄하게 조이지 못한 연출 때문이다. 내용은 데어데블에서 죽은 엘렉트라가 무술 대가의 도움으로 부활하고 나서 5년이 흐른 시점에 벌어지는 악당과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제니퍼 가너가 요상한 붉은 색 옷을 입고 삼지창을 휘두르며 펄펄 ..

007 어나더데이

007 시리즈 제작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20번째 작품 '어나더데이'(Dia Another Day, 2002년)는 화려한 특수효과로 승부를 건 영화다. 그만큼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는 많다. 그러나 리 타마호리(Lee Tamahori)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북한군을 적으로 삼은 배경 때문에 여러 가지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일단 작품의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고증이 엉망이다. 북한군이 희한한 명찰과 복장을 하고 나오고, 장승에 '늙은 사람', 지뢰 지역 표시판에 '지뢰 출몰'로 표시하는 등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묘사했다. 007은 여전히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이 연기했으며 주제가를 마돈나(Madonna)가 불렀다. 마돈나는 펜싱 연습 장면에 카메오 출연한다. 007 시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