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유령 2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블루레이)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년)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해적 영화의 낭만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전통적으로 해적 영화들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보물섬'의 DNA를 갖고 있다. 해적들이 어딘가 숨겨 놓은 보물을 찾기 위해 사악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이라는 기본 구조다. 즉, 로또처럼 사람들의 물욕을 자극하는 일확천금의 꿈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여기에 아름다운 여인과 아크로바틱, 슬랩스틱이 가미된 액션과 웃음으로 사람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해적 영화는 별다른 줄거리 없이도 언제나 유쾌하고 흥겹다. 그만큼 본능에..

폴터가이스트 (블루레이)

폴터가이스트는 시끄러운 귀신이란 뜻의 독일어다. 한마디로 사람의 관심을 끌려고 요란한 소리를 내거나 물건을 움직이는 유령을 의미한다. 프로이드와 융을 갈라 놓은 폴터가이스트 폴터가이스트는 심리학의 두 거두인 지그문트 프로이드와 칼 융이 갈라서는데도 한 몫했다. 프로이드의 제자였던 융은 어려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여러 번 목격했다. 부엌에 있던 커다란 식탁이 두 동강 나고, 칼이 여러 조각으로 산산조각 나기도 했다. 융은 어려서 봤던 기이한 현상들이 계속되는 자발적 염력(RSPK) 현상이라고 봤다. 즉,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서 뻗어나온 에네르기파가 일으킨 현상이라는 뜻이다. 융은 부엌에서 되풀이된 이상한 현상들로 미루어 어머니와 여동생이 RSPK와 관련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융과 밀접한 사이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