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나온 소위 '호스티스물'에 대한 편견이 하나 있다. 바로 야하다는 것. 지금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것보다 하면 안되는게 더 많았던 서슬퍼런 독재정권 시절인 만큼 여자들의 속옷만 보여도 거의 포르노처럼 입소문을 탔다. 물론 나중에는 의도적으로 흥행을 노리고 싸구려로 찍어낸 호스티스물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70년대 호스티스물의 효시를 이룬 작품이 바로 김호선 감독의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년)다. 당시 TV에 갓 얼굴을 내민 신인 탤런트였던 염복순을 일약 스타로 만든 이 작품은 매춘부를 다루긴 했지만 결코 포스터처럼 야한 영화가 아니라 사회고발성 메시지가 강한 드라마다. 이 작품은 도시와 공업 위주의 편향된 경제개발 논리에 밀려 먹고 살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