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이언희 2

어깨너머의 연인

'ING'의 감독 이언희가 만든 '어깨너머의 연인'은 쿨한 척 하는 영화다. 이 감독은 솔직 담백한 대사로 쿨한 여성들의 연애관을 이야기하지만 귀결점은 결국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고윤희는 원래 일본 원작 소설의 파격적 결말과 달리 무난하고 안정적인 결말을 선택했다. 이유는 파격적인 결말을 수용하기 힘든 우리 사회의 한계 때문이란다. 그렇다보니 영화는 쿨한 모습을 가장할 뿐 실제로 쿨한 작품이 되지는 못했다. 그 점이 이 작품의 한계다. 반면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이미연은 자신의 분위기와 잘맞는 능력있는 포토그래퍼 역할을 잘 소화했다. 가정 주부 희수를 연기한 이태란 역시 자신의 편하고 담백한 모습을 가감없이 그대로 드러내 캐..

...ing

영상원 1기 졸업생 이언희 감독의 데뷔작 '...ing'(2003년)는 불치병에 걸려 죽어가는 여고생과 엄마, 그리고 아래층 청년 사이에 벌어지는 안타까운 사랑을 담았다. 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듯 다분히 소녀 취향의 멜로물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할 사건 없이 소소하게 흘러간다. 스토리는 그렇더라도 소녀가 죽는 이유나 인물들의 관계 설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옥탑방 고양이'로 뜬 김래원과 '장화, 홍련'의 임수정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말고 이렇다 하게 끌리는 것이 없는 작품.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투명하지 못하다. 필터를 사용한 색감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해 깨끗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잔잔한 편. 서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