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사랑'(Wild at Heart, 1990년)은 충격적인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데이빗 린치 감독의 초기작이다. 제목 그대로 남녀 주인공의 거침없는 사랑에 얽힌 모험담이다. 그러나 남녀 주인공인 세일러(니콜라스 케이지)와 룰라(로라 던)의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아름답고 가슴아픈 사랑이 아니다. 둘의 사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피해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나며 폭력과 피로 점철된다. 데이빗 린치가 본 90년대 청춘 남녀의 사랑은 그런 식이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광기로 가득차다보니 사랑 또한 결코 순애보일 수 만은 없었던 것.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데이빗 린치가 불신과 광기로 가득찬 90년대 미국의 청춘들에게 바치는 송가다. 언제나 그렇듯 데이빗 린치 특유의 불편하고 잔혹한 폭력 장면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