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년)은 한 편의 엽기적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온통 과장된 색상과 오버 액션,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이 뒤범벅된 영화는 장르 조차도 가리기 힘들다. 그만큼 영화는 내용부터 구성, 영상까지 모든 게 전위적이며 엽기 발랄하고 지극히 키치적이다. 야마다 무네키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뜻하지 않은 일로 학교에서 잘린 여선생 마츠코가 창녀로 전락했다가 야쿠자의 여자가 되는 등 불운한 인생 유전 끝에 황당한 죽음을 맞는 내용이다. 지극히 암울한 내용을 테츠야 감독은 시침 뚝 떼고 황당한 영상으로 코믹하게 처리했다. 마츠코의 희망은 '오즈의 마법사'를 흉내 낸 듯한 영상과 노래로, 마츠코가 겪는 험난한 고난은 붉거나 노랗게 강조되고 왜곡된 색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