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이태란 2

어깨너머의 연인

'ING'의 감독 이언희가 만든 '어깨너머의 연인'은 쿨한 척 하는 영화다. 이 감독은 솔직 담백한 대사로 쿨한 여성들의 연애관을 이야기하지만 귀결점은 결국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고윤희는 원래 일본 원작 소설의 파격적 결말과 달리 무난하고 안정적인 결말을 선택했다. 이유는 파격적인 결말을 수용하기 힘든 우리 사회의 한계 때문이란다. 그렇다보니 영화는 쿨한 모습을 가장할 뿐 실제로 쿨한 작품이 되지는 못했다. 그 점이 이 작품의 한계다. 반면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이미연은 자신의 분위기와 잘맞는 능력있는 포토그래퍼 역할을 잘 소화했다. 가정 주부 희수를 연기한 이태란 역시 자신의 편하고 담백한 모습을 가감없이 그대로 드러내 캐..

투사부일체

차라리 이런 식의 속편이라면 만들지 않는게 낫다. 김동원 감독의 데뷔작인 '투사부일체'(2006년)는 전편에서 대사와 인물만 갈아끼운 억지 코미디다. 대사를 비롯해 상황, 설정이 전편과 너무나 흡사하다. 학생으로 돌아가 학교 불량배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대두목, 학교 여선생과 정웅인의 로맨스, 생활고 때문에 엇나가는 여고생, 학교 재단의 전횡이 빚어지는 사립고, 룸살롱 씬 등 대부분이 전편의 판박이다. 전편은 터지는 폭소와 더불어 추락한 교권과 사립고의 문제점을 지적한 메시지가 확실했는데 이번 작품은 온통 억지웃음 뿐이다. 우선 교생이 된 계두식의 반에 보스가 학생으로 배속된 점부터 시작해 고교생들 때문에 싸우던 깡패들이 인사하고 물러가는 설정까지 자연스런 것이 거의 없다. 그저 얄팍한 인터넷 유머와 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