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인도네시아 8

레이드2(블루레이)

가렛 에반스(Gareth Evans) 감독이 만든 '레이드'는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를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실랏이라는 인도네시아 고유 무술을 이용해 피가 튀는 과격한 액션으로 세계의 무술영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옹박'의 토니 자처럼 어려서부터 실랏을 연마한 주연 배우 이코 우웨이스(Iko Uwais)도 일약 스타가 됐다. '레이드 2'(The Raid 2: Berandal, 2014년)는 전편의 영광을 이어받은 속편이다. 전편처럼 가렛 에반스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원래 부제인 '브란달'이라는 제목으로 전편보다 먼저 기획됐다. 에반스 감독이 이 작품의 각본을 써놓고 2년 동안 제작자를 찾았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자 마냥 놀 수 없어 전편을 먼저 찍었다. 그런데 전편이 뜻밖의..

전장의 크리스마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 1983년)는 군대 내 동성애자 색출 발언, 대선 후보들의 동성애 찬반 논란 등으로 시끄러운 요즘 분위기와 잘 맞는 영화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한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연합군 포로수용소를 무대로 한 이 작품은 일본군과 영국군 사이에 미묘한 동성애 분위기를 다뤘다. 영화 속 내용들은 원작 소설인 '씨와 씨 뿌리는 자'를 쓴 로렌스 판 데르 포스트의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네델란드군이었던 포스트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자바 섬에서 일본군에 대항할 게릴라 부대를 만들던 도중 일본군에게 사로잡혔다. 죽음의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그는 1926년에 배운 일본어로 살려달라고 외쳤고 일본어를 하는 서양 군인..

발리의 웨딩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발리는 대형 호텔들이 결혼식장을 함께 운영한다. 신혼여행을 온 이들이 이 곳에서 색다른 결혼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인트레지스 호텔도 프라이빗 비치 쪽에 결혼식을 위한 예배당을 운영하고 있다. 마침 어느 커플이 오후에 이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세인트레지스 호텔의 결혼식을 위한 예배당.] [어느 커플이 마침 결혼식을 올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예배당에서 식을 올리고 그 앞에서 피로연을 한 뒤 풀빌라에 묵는 식이다. 그래서 보통 가족과 아주 가까운 친지들만 조촐하게 모이는 형태로 진행된다.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보네카 레스토랑이다. 아침 부페를 제공하는 이 곳은 일반적인 호텔 부페와 달리 일급 요리를 테이블에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여행 2017.03.11

발리 컬렉션

발리 컬렉션은 발리의 누사두아 지역에서 꽤 유명한 쇼핑단지로 통한다. 누사두아 지역의 고급 호텔과 리조트에 묵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곳이어서 나름 다채로운 물건들을 구비해 놓고 판매한다. 컬렉션 측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이 누사두아 지역의 호텔들을 돌며 왕복운항한다. 세인트레지스호텔의 경우 셔틀을 타고 15분 정도 달리면 발리컬렉션이 나온다. [발리 컬렉션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누사두아 지역의 쇼핑몰이다. 고급을 지향하고 있으나 오히려 나이키 등 이름있는 브랜드보다 현지 상품들 중에 싸고 괜찮은 물건들이 있다.] [발리를 오가는 셔틀버스. 모양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개중에 뒤쪽이 뚫려 있는 차량이 있는데, 그 바람에 뒤쪽 좌석에 앉으면 매캐한 매연을 고스란히 맡을 수 밖에 없다.] 누사..

여행 2017.02.21

발리의 바다

발리의 누사두아 지역 해변은 햇살에 따라 모래 색깔이 변한다. 불덩이 같은 해가 떠오르는 아침에는 진한 갈색, 중천에 떠서 볕이 따가운 한낮에는 눈처럼 흰색으로 빛나며 뉘엿뉘엿 석양이 지거나 구름 낀 날에는 황금빛으로 물든다. 그러다가 빛나는 별들이 또렷이 보이는 깜깜한 밤중에는 다시 흰색이 된다. 특히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해변을 향해 조명을 밝게 비추기 때문에 더더욱 깜깜한 하늘과 대비돼 하얀 눈밭처럼 보인다. [발리의 일출. 불덩이같은 해가 발리의 바다와 누사두아 해변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고 있다.] [해가 뜨고 나면 밤새 파도가 긁고 나간 모래밭의 상처들이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드러난다.]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줄지어 늘어선 누사두아 지역은 대부분의 해변이 각 호텔이나 리조트가 관리하는 프라이빗 비..

여행 2017.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