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인페르노 8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

베니스의 중심은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이다. 베니스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모두 이 곳에 모여 있으며 바다와 운하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항상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마르코 광장은 같은 이름의 성당 앞에 길이 175미터, 폭 80미터 크기로 대리석을 깔아 조성됐다. 주변에 성당을 비롯해 국립 고고학 박물관, 두칼레 궁전 등이 차례로 들어서며 12세기에 지금과 같은 'ㄷ'자 모양으로 형성됐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이어지는 두칼레 궁전과 베니스 앞바다.] 북쪽은 대운하를 등에 진 상가 건물들, 해가 뜨는 동쪽에서는 네 마리의 말이 버티고 서 있는 성당, 남쪽으로는 도심 광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마치 거실에 앉아 커다란 창으로 바다를 보는 듯한 풍광이다. 그래서..

여행 2017.12.31

인페르노(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인페르노'(Inferno, 2016년)는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로버트 랭던 교수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원작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댄 브라운이 쓴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내용은 인구과잉이 인류에게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일단의 사람들이 벌이는 음모를 다뤘다. 자연스러운 인구 감소가 어려울 것으로 본 문제의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인구를 줄이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이를 알게 된 로버트 랭던 교수가 여기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랭던 시리즈의 특징은 고대 문화나 역사 이야기를 수수께끼에 접목해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지적 즐거움을 주는 데 있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댄 브라운이 이를 위해 선택한 열쇠는 단테의 '신곡'이다. 단테..

피렌체의 단테와 미켈란젤로

피렌체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몇 있다. 단테, 마키아벨리, 미켈란젤로, 메디치 등이 대표적인 인물인데 그중에서 예술사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단테와 미켈란젤로다. 단테는 피렌체와 애증의 관계다. 문학가 겸 정치가, 철학자, 법률가, 과학자 등 다재다능했던 단테는 피렌체의 귀족 가문 출신이다. 볼로냐 대학에서 수사학, 철학, 천문학 등을 공부했던 그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서사시 '신곡'을 써서 유명한 인물이다. 단테는 젊은 시절 100인 위원회 멤버, 통령의 한 사람으로 선출돼 피렌체 통치에도 관여했다. [단테의 생가로 알려진 단테 박물관. 유료다.] 당시 이탈리아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지지하는 기벨린당과 교황을 따르는 겔프당으로 갈려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겔프당은 기벨린당과 싸움에서 이긴..

여행 2017.11.25

피렌체의 보물창고, 피티 궁전

피렌체를 관통하는 아르노강 남쪽에 위치한 호텔 룬가르노에 묵는다면 피티 궁전(Pitti Palace)이 아주 가깝다. 베키오 다리에서 반대 방향으로 큰길 따라 걸어서 5분 정도 내려가면 바로 만날 수 있다. 궁전 앞에는 비스듬하게 광장이 있는데 오후 되면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 앉거나 누워서 얘기를 나눈다. 궁전 벽 한쪽에 티켓박스가 있어서 이 곳에서 표를 구입해야 입장할 수 있다. [피티 궁전 전경. 건물 앞쪽에 둥그스름하고 비스듬한 작은 광장이 있다.] 티켓은 박물관과 보볼리 정원용을 각각 팔기 때문에 두 곳을 모두 보려면 양쪽 티켓을 함께 구입해야 한다. 이 곳을 보고로 부른 이유는 방대한 미술품과 생활용품, 그리고 훌륭하게 조성된 정원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피티 궁전은 원래 피렌체의 은행..

여행 2017.11.20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여행을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디치 가문이 200년 동안 끌어모은 2,500여 점의 방대한 예술작품을 소장한 곳이다. 우피치는 집무실이란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1560년대 토스카나 지역을 통치하던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1세 대공이 피렌체 공화국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건물로 지었다. [베키오 궁전에서 내려다본 우피치 미술관. 1993년 테러리스트가 던진 폭탄에 건물 일부가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두 복원됐다.] 건물의 설계는 유명한 미술가이자 건축가인 조르조 바사리가 맡았다. 코시모 1세는 각지에 흩어져 있던 메디치 가문의 미술품을 이 곳으로 끌어 모았고..

여행 20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