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화 감독의 '잉투기'(2013)는 참으로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제목인 잉투기는 현재진행형인 ing와 격투기가 결합된 단어로, 우리는 지금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디씨인사이드의 격투기 갤러리에서 실제로 열렸던 네티즌들의 격투기 대회에서 따온 제목으로, 여기에는 잉여로 통하는 키보드 워리어들의 격투기 라는 의미도 들어 있다. 즉, 보이지 않는 인터넷에서 치사하게 댓글로 싸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현실세계에서 운동으로 맞붙어보라는 의미다. 내용은 모 커뮤니티의 격투기 갤러리에서 댓글로 다투게 된 칡콩팥(엄태구)과 젖존슨이 실제로 만나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만큼 영화는 요즘 세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특히 잉투기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현피와 먹방, 왕따 등 각종 사회현상과 문제들이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