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잠수함 7

강철비2 정상회담(블루레이)

김일성이나 김정일 사망 등 북한의 정세가 바뀔 때마다 한 번씩 터져 나오는 얘기가 북한 군부의 쿠데타 등 정변이다. 김일성 세습왕조에 불만을 품거나 반대로 현 체제를 강화하려는 군부의 불만이 쿠데타로 불거질 수 있다는 가설이다.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2 정상회담'(2019년)은 이 같은 가설을 전제로 만든 영화다. 웹툰으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한국과 북한, 미국 등 3국 정상이 평화협정을 맺기 위해 북한 원산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평화협정을 미국의 술수에 놀아나는 것으로 본 북한 호위총국장(곽도원)은 일본 극우세력과 몰래 손잡고 3국 정상들을 북한의 핵잠수함으로 납치해 쿠데타를 일으킨다. 그때부터 한국과 미국은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잠수함에 갇힌 3국 정상들은 호위총국장이 핵미사일을 발사하지 ..

특전 유보트 감독판(블루레이)

** 카카오에서 2012년에 올린 '특전 유보트 감독판'(블루레이) 포스트에 대해 근 10년 지나서 '청소년 유해 정보'라는 이유로 블라인드 처리를 했습니다. 어느 부분이 왜 청소년에게 유해한 정보인지 명확한 설명이나 근거없이 일방적으로 블라인드 처리를 해버리니 황당합니다. 사전에 유해 근거에 대해 설명하고 시정 조치를 하라고 하면 좋을텐데, 일체 사전 설명없이 블라인드 처리를 해버려서 똑같은 포스트를 다시 올려야 하는 비효율적인 일을 하게 되네요. 미루어 짐작컨데 잠수함에서 건강 검진하는 장면을 캡처한 사진에 남자 엉덩이 뒷부분이 나온 것을 문제 삼은게 아닌가 싶은데, 만약 그렇다면 그 부분이 왜 청소년에게 유해한 지 좀 알려주면 좋겠네요. 혹시 또 카카오에서 어이없는 시비를 걸까봐 해당 사진을 티스토..

헌터 킬러(블루레이), 잠수함의 공포

잠수함 영화의 특징은 물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소리로 묘사하는 것이다. 어차피 잠수함 밖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육안으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상상력과 소리만으로 묘사할 뿐이다. 그렇다 보니 바다속에서 벌어지는 수중전이 마치 육상 전투처럼 폭발과 함께 불꽃이 일어나는 등 시각적 상상력이 총동원된다. 여기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소리다. 잠수함의 음파 탐지병들이 음파 탐지기인 소너를 통해 들려오는 적 함들의 움직임이나 마치 바람을 가르듯 물속을 헤집고 돌진하는 어뢰의 소리를 과장해서 묘사한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키운 소리와 가상의 영상들이 잠수함 영화의 기본 골격이 된다. 도노반 마시 감독의 '헌터 킬러'(Hunter Killer, 2018년)도 이런 범주에 드는 영화다. 내용은 러시아 장..

붉은 10월 (4K 블루레이)

1980년대 최고 이야기꾼을 꼽는다면 단연 '재칼의 날'을 쓴 프레드릭 포사이드다. 톰 클랜시는 포사이드의 뒤를 잇는 밀리터리 스릴러 작가로, 완성도 면에서는 포사이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레인보우 식스로 대표되는 일련의 베스트셀러를 여러 편 내놓았다. 톰 클랜시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 바로 1984년에 쓴 '붉은 10월호 추적작전'이다. 국내에도 금박출판사를 통해 처음 번역 출간됐던 이 책은 구 소련의 최신예 핵잠수함 붉은 10월호가 미국으로 망명하는 내용을 다뤘다. 워낙 감쪽같이 망명을 해야 했기에 미국과 소련의 해양 전력을 따돌리고 달아나는 과정을 아주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특히 밀리터리 마니아인 톰 클랜시의 해박한 군사지식이 총동원된 덕분에 실감나는 묘사로 당시 레이건 대통령도 극찬을 했다고 한다. ..

청의 6호 (블루레이)

DVD 시절에는 크게 어색하거나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작품들이 블루레이로 넘어오면서, 떨어지는 영상 퀄리티가 두드러져 보이는 등 단점이 부각되는 작품들이 있다. 마에다 마히로 감독의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OVA) 시리즈로 나온 '청의 6호'(1998년)가 그런 경우다. 총 4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먼 미래의 바다 밑 돌연변이 생명체들과 인류 연합 잠수함대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물에 잠긴 해저 세계에서 미래형 잠수함들과 각종 무기류와 뒤섞인 돌연변이 해양 생물 등이 전투를 벌이는 모습 등 원작자의 독특한 세계관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원작은 오자와 사토루가 1976년 '소년 선데이'에 연재했던 만화다. 물론 이를 그대로 OVA로 만든 것은 아니고, 원작과 많이 다르다는 비판이 있을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