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 할린 감독의 '클리프 행어'(Cliffhanger, 1993년)는 초반 10분에 승부를 걸었다. 까마득한 높이의 산봉우리에서 외줄 하나에 매달린 여인을 구하기 위해 실베스터 스탤론이 사투를 벌이는 10분은 긴장감이 압권이다. 무서운 응집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초반 10분 덕에 이야기가 후반까지 힘있게 풀려 나갔다. 그만큼 액션에 일가견 있는 레니 할린 감독의 연출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내용은 산에 흩어진 돈을 찾기 위해 인질을 잡은 악당들과 산악 구조대원이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얼핏보만 산악영화 같지만 무대만 고산일 뿐 사실상 '다이하드' 같은 액션물이다. 그러면서도 까마득한 높이의 산봉우리에서 벌어지는 암벽 등반과 액션 등으로 높이가 주는 긴장감을 잘 살렸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