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레미 레너 10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4K 블루레이)

조스 웨던 감독의 영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년)은 제작 단계부터 국내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이 2014년 3~4월 서울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당시 제작진은 마포대교를 막고 추격장면을 찍었고 서울 강남역 주변, 상암동 DMC 부근과 새빛섬 등지에서 촬영했다. 또 국내 여배우 수현이 박사 역할로 출연했다. 그만큼 국내 팬들에게는 낯익은 풍경과 인물 덕분에 친숙한 영화다. 어벤저스의 두 번째 시리즈로 제작된 이 작품은 세계 평화를 위해 개발한 최고의 인공지능 컴퓨터 울트론이 폭주하며 강력한 적으로 돌변하자 이를 초영웅들이 저지하는 내용이다. 이 시리즈의 강점이자 매력은 각각 영화의 주인공인 초영웅들이 무리지어 나..

어벤져스: 4K 블루레이

조스 웨던 감독의 영화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년)를 보면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이 생각난다. 고운 아가씨들이 나와 춤을 추고 돌아가며 노래를 한 소절씩 부르는 걸그룹처럼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 등 초영웅들이 등장해 돌아가며 힘자랑을 펼친다. 어찌보면 이 같은 영웅들의 집합은 미국식 물량주의의 산물이다. 거대 자본과 물량을 투여해 압도하는 영상은 할리우드가 아니면 만들기 힘들다. 어린 시절 TV를 보며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는데 그런 상상을 코믹북에 이어 영화로 옮겼다. 그런 점에서 어렸을 때 받으면 즐겁고 신났던 종합선물세트를 닮았다. 하지만 종합선물세트라는게 실속은 없다. 커다란 상자를 뜯어보면 각종 과자들이 각각 포장 상태로 들..

윈드리버 (블루레이)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윈드리버'(Wind River, 2017년)는 광활한 와이오밍주의 윈드리버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다.와이오밍주는 면적이 25만 제곱킬로미터로, 약 10만 제곱킬로미터의 남한보다 2.5배나 넓은 땅이다. 그런 곳에 인구는 52만 명에 불과하다.인구로 따지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온 세상을 꽁꽁 얼리는 혹독한 겨울 때문일 수 있다.대부분의 미국 땅이 그렇듯 원래 이 곳은 백인들이 살기 전까지 인디언의 땅이었다. 그러나 한때 이 곳을 지배했던 쇼쇼니족과 아라파호족은 이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보호를 받는 존재가 돼버렸다.그것도 '죽어간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처럼 서서히 숫자가 줄고 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4K 블루레이)

액션도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여기에 내성이 생기면 점점 더 강한 것을 찾게 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딱 그렇다.1편만 해도 긴박한 스릴러와 기발한 장치들로 반전을 꾀한 첩보물에 가까웠다면 2편 이후부터 액션이 강도를 더해가며 쓰나미처럼 몰려 들었다. 시리즈의 주인공 에단 헌트는 버즈할리파 빌딩을 맨손으로 기어 오르고 모스크바의 크레믈린을 날려버리더니 5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2015년)에서는 날아가는 비행기에 맨 몸으로 매달리고 거대한 수조에 산소통 없이 뛰어들어 곡예같은 액션을 펼친다.그러니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에단 헌트가 보여줄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고스란히 제작진에게 부담으로..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4K 블루레이)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원작을 잊어도 좋을 만큼 재미있는, 오히려 원작을 능가하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단순 리메이크로 원작을 다시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액션과 스토리를 재창조한 리빌드이다. 특히 4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2011년)은 화려한 액션과 웅장한 스케일로 전작들을 압도한다. 감독은 뛰어난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를 만들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두 번이나 받은 브래드 버드가 맡았다. 톰 크루즈의 추천으로 메가폰을 잡은 그는 실사 영화는 이번에 처음 만들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 뛰어난 연출 솜씨를 이번 작품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훌륭한 실사 데뷔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