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이슨 스태덤 3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블루레이)

가이 리치(Guy Ritchie) 감독의 데뷔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1998년)는 재기로 똘똘 뭉친 기발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가이 리치는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다음 작품인 '스내치'까지 명성을 이어가다 마돈나와 결혼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노름빚에 인생이 꼬인 청년들이 빚을 갚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다룬 이 작품은 펑키 액션과 코미디가 결합됐다.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해 여러가지 상황이 동시에 펼쳐지는데, 복잡한 상황들이 어찌나 정교하게 아귀가 들어 맞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가이 리치 감독의 시나리오가 치밀한 추리소설이나 퍼즐처럼 완성도가 높다는 뜻. 더불어 펼쳐지는 상황들이 잔혹하면서도 황당해 웃지 않을..

뱅크잡

우선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이 놀랍다. 로저 도널드슨 감독의 '뱅크잡'(The Bank Job, 2008년)은 은행강도 이야기다. 1971년 영국 런던의 로이드은행이 털렸다. 은행 안에 부호들을 위한 개인금고를 운영했는데, 도둑들이 여기 침입해 고스란히 털어간 것. 피해액은 당시 돈으로 자그마치 400만 파운드. 문제는 은행측이 현금만 어림잡아 그렇다는 것이고, 도난 당한 수백 개의 개인 금고에 무엇이 들었는 지 모르니 실제 피해액은 얼마가 될 지 모른다. 황당한 것은 금고주인들이 피해신고를 거부했다는 점이다. 무엇을 보관했는 지 알아야 피해액을 추산할텐데 대부분 밝히기를 거부했다. 여기에 영국 정부가 나서서 언론까지 통제해 보도가 나가는 것을 막았다. 심지어 국내 방첩을 담당하는 MI5는 이 사건을 2..

익스펜더블 (블루레이)

실베스터 스탤론, 1946년생. 한 손으로 기관총을 들고 갈기던 '람보', 우직한 맷집으로 상대의 소나기같은 주먹을 견뎌낸 뒤 "아드리안"을 외치던 '록키'가 올해 66세가 됐다. 그의 풋풋한 청춘을 영화로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록키'(1976년)를 개봉한 지 벌써 36년이 됐고, '람보'(1982년)를 개봉한 지 30년이 지났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고 수명이 길어져 환갑이 넘어도 건강하지만, 청춘은 아니다. 스탤론이 감독, 주연하고 각본까지 쓴 '익스펜더블'(The Expendables, 2010년)을 보면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는 여전히 불거진 근육을 과시하며 총을 휘두르지만 눈에 띄게 늘어난 주름은 어쩔 수 없다. 스탤론 뿐 아니라 함께 출연한 이연걸, 돌프 룬드그렌, 믹키 루크, 브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