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임스 가너 3

빅터 빅토리아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이 만든 '빅터 빅토리아'(Victor Victoria, 1982년)는 참으로 독특한 작품이다. 에드워즈 감독 영화 중에 이런 작품이 있었나 싶을 만큼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액션이 섞인 코미디를 잘 만든 그의 영화 중에 드물게 뮤지컬 장르다. 여기에 동성애를 소재로 다뤘으며 그 중심에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맑고 고운 목소리를 지닌 가정교사로 나온 줄리 앤드류스가 게이를 가장한 남장 여성으로 등장한다. 음악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핑크 팬더' 등 히트곡들을 줄줄이 만든 헨리 맨시니가 맡았다. 헨리 맨시니는 영화음악을 많이 만들었지만 뮤지컬 스코어를 쓰지는 않았는데, 이 작품이 예외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82년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내용은 밥 먹을 돈조차 없을 정도로..

대탈주 (블루레이)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던 1944년 3월 24일, 독일 자간에 있던 연합군 포로수용소에서 무려 76명의 포로들이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위해 슈탈라크 루프트3, 즉 독일 공군이 관리하는 제3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던 연합군 공군 포로들은 1년이 넘게 땅굴을 팠다. 사건을 보고 받은 아돌프 히틀러는 대단히 분노해 독일군 및 비밀경찰인 게슈타포까지 총동원해 전국을 이 잡듯 뒤졌다. 결국 일주일 동안 도망 다니던 포로들은 대부분 잡혔고, 단 3명만 자유를 찾는 데 성공했다. 비극은 그 뒤에 일어났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히틀러는 다시 잡은 포로들의 절반 이상을 죽이라고 지시했고, 게슈타포들은 2,3명씩 나눠 이송하던 중 50명을 몰래 사살했다. 포로들이 탈출 당시 군복을 개조해 만든 민..

노트북

닉 카사베츠(Nick Cassavetes) 감독의 '노트북'(The Notebook, 2004년)은 '내 머리속의 지우개'와 비슷한 작품이다. 치매에 걸린 아내의 기억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남편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병 속에 든 편지' '워크 투 리멤버'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었다. 스파크스가 1940년대 외조부모의 실제 첫사랑에서 착안해 1996년 출판한 이 소설은 5년 동안 100만 권이 팔렸다. 이 작품은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다. 노인 요양시설에 묶고 있는 할아버지(제임스 가너 James Garner)가 같은 처지인 할머니(지나 롤랜즈 Gena Rowlands)에게 공책에 적힌 이야기를 읽어주며 시작된다. 영화는 현재의 할머니와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