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조민수 2

피에타 (블루레이)

언제나 범상치 않은 내용을 선보이는 김기덕 감독이 지난해 만든 '피에타'(2012년, http://wolfpack.tistory.com/entry/피에타) 역시 충격적이다. 돈을 빌려간 사람을 불구로 만들어 보험비를 타내는 지독한 사채업자 하수인 강도(이정재)에게 어느날 불쑥 아기때 버리고 떠난 어머니(조민수)가 나타나면서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내용이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극단적 자본주의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단다. 그가 말하는 극단적 자본주의란 돈 때문에 사람이 목숨을 버려야 하는 사회다. 결국 남을 그 지경까지 몰아가면서 영혼을 좀 먹는 악당들도 김 감독 입장에서 보면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그들을 향한 김 감독의 연민이 보인다. 즉, 정에 굶주린 사람들이 정 때문..

피에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주는 매력은 위악성에 있다. 그의 데뷔작인 '악어'부터 '섬' '야생동물보호구역' '파란대문' '나쁜 남자' 등 초기 작품들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야수성과 폭력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악해져야 하는 등장인물들은 도덕적 위선이나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작품 속 위악적인 캐릭터들은 더 없이 순진하고 단순하다. 다만 표현방법이 잔혹하고 과격해 비판을 받지만 그런 부분들은 우리가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는 속살같은 부분을 파헤친 데 대한 불편함과 충격의 표현일 수 있다. 그렇다고 그의 작품이 파격적 내용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위악적인 캐릭터들이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모습 속에 언뜻 언뜻 보통 사람들의 ..

영화 201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