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존 말코비치 11

사선에서(4K)

볼프강 페터젠(Wolfgang Petersen) 감독의 '사선에서'(In The Line of Fire, 1993년)는 또 다른 '보디가드'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경호원을 지낸 은퇴 일보 직전의 경호원이 대통령을 노리는 암살범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 경호 대상이 남성으로 바뀌었을 뿐 구성이 이 작품보다 한 해 먼저 나온 '보디가드'를 닮았다. 다만 과거의 상처 때문에 노련하면서도 시니컬하고 능글맞은 주인공의 모습은 보디가드와 많이 다르다. 초반에 주인공 프랭크(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가 동료와 잠입 수사를 벌이면서 리볼버를 사격하는 장면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대한 오마주처럼 '더티 해리'를 연상케 한다. 대통령의 암살을 막으려는 노병의 힘든 싸움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파트너의 죽..

월플라워(블루레이)

월플라워는 증권에서는 관심 밖 종목을 말한다. 원래는 댄스파티에서 아무도 춤을 추려하지 않아 혼자 우두커니 벽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왕따다.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월플라워'(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 2012년)는 미국 고교의 왕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고교에 입학했으나 친구를 사귀지 못해 혼자서 점심을 먹으며 외톨이 생활을 하는 주인공 찰리(로건 레먼)가 뜻밖에 패트릭(에즈라 밀러)과 샘(엠마 왓슨) 오누이를 친구로 삼으면서 힘든 과거를 극복하는 이야기다. 찰리는 말하지 못하는 아픈 과거 때문에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는데 패트릭과 샘도 동병상련의 처지다. 패트릭은 낙제를 했고 샘은 어려서 못된 짓을 당해 험한 날들을 보냈다. 각자..

체인질링 (블루레이)

어느 날 아이가 사라졌다. 놀란 엄마는 아이를 사방으로 찾아 헤메지만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로부터 한참 지나 경찰이 아이를 찾았다며 나타났다. 그런데, 달려가 만난 아이는 생전 처음 보는 아이다. 경찰은 우격다짐으로 그 사이 아이가 자라 그렇다며 강제로 맡긴다. 낯모를 아이도 천연덕스럽게 엄마라며 따라 붙는다. 하지만 어찌 엄마가 자기 아이를 못알아 보겠는가. 그때부터 엄마는 진짜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 기나긴 시간을 부패한 권력을 휘두르는 경찰에 맞서 힘든 싸움을 벌인다. 그 결과, 무섭도록 끔찍한 진실이 드러난다. 참으로 황당하면서도 어이없는 이야기는 놀랍게도 실화다. 1928년 미국에서 전화교환수로 일한 크리스틴 콜린스라는 여성이 겪었던 이야기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만든 '체인질..

트랜스포머 3 (블루레이)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3'는 3부작의 완결편답게 온갖 로봇들이 총출동해 일대 결전을 벌인다. 엄청나게 쏟아 부은 물량 공세 덕분에 요란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2011년 6월 29일 국내 개봉일에 54만4,995명이 입장하며 개봉 첫째 날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상영 기간 관객 동원 숫자도 778만명으로 역대 외화 흥행 순위 3위에 오르며, 시리즈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들었다. 참고로, 2007년 개봉한 1편은 740만명이 관람해 역대 외화 흥행 순위 5위다. 오락 영화로서 괜찮은 성적표를 올린 비결은 실사와 컴퓨터그래픽을 절묘하게 섞은 볼거리다. 집채만한 로보트들의 움직임을 마치 실사처럼 실감나게 구현한 컴퓨터그래픽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자동차가 달리는 상태에..

레드 : 더 레전드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재료가 좋다고 요리가 맛있는 것은 아니다. 딘 패리소트 감독의 '레드 : 더 레전드'(RED 2, 2013년)가 그런 영화다. 출연진을 보면 화려하다.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메리 루이스 파커에 안소니 홉킨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 여기의 우리 배우 이병헌까지 스타 백화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동했다. 하지만 영화의 구성과 전개는 결코 배우들의 이름값을 따라가지 못한다. 게임처럼 액션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악당의 지나치게 관용적인 행동이나 주요 정보를 키스 한 방에 넘어가 술술 불고, 폭탄을 아무도 모르게 감쪽같이 설치하는 장면 등..

영화 201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