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존 클리즈 2

몬티 파이튼의 성배 (블루레이)

테리 길리엄과 테리 존스 감독의 '몬티 파이튼의 성배'(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1975년)는 황당 무계한 상황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패러디 코미디물이다. 당시로서는 말도 안되는 기발한 상황을 설정해 웃음을 터뜨리며 걸작 코미디로 칭송받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사실상 '총알 탄 사나이' 같은 패러디 코미디의 원조로 꼽히는 작품인 만큼, '총알 탄 사나이'류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그런 류의 영화를 싫어하면 오히려 말도 안되는 싸구려 영화로 보일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은 영국 아더왕의 전설을 이용해 원탁의 기사들이 성배를 찾아 떠난 모험담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아더왕 전설과 아주 아주 많이 다르다. 말도 없이 말타는 흉내를 낸..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 (블루레이)

찰스 크릭톤 감독의 제목도 희한한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A Fish Called Wanda, 1988년)는 독특한 상황이 웃음을 빚어내는 코미디물이다. 완다라는 여성과 말더듬이, 성질급한 총잡이 등으로 구성된 악당들이 훔친 보석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솎이는 내용이다.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설정이지만 추리극처럼 정교하게 맞물린 플롯 덕에 유쾌한 웃음을 쏟아낼 수 있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그만큼 시나리오가 탄탄했고 제이미 리 커티스를 제외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제이미 리 커티스가 연기한 완다라는 배역은 사람들을 홀딱 넘어가게 하는 미녀이지만, 솔직히 제이미 리 커티스가 그 정도의 미녀인지는 의문이다. 어쩌면 그것도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일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가벼운 소품 정도로 취급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