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지단 2

골2

자움 세라 감독의 '골2'(Goal2 Living the Dream, 2007년)는 얼굴보다 발이 더 많이 나오는 영화다. 축구영화이니 당연한 일. 전작에서 일개 무명 청년이 뉴캐슬팀에 입단하며 일약 프리미어리그의 스타가 된 주인공 산티아고(쿠노 벡커)는 이번 작품에서 꿈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주인공이 된다. 명문 구단인 만큼 산티아고의 실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고 화려한 축구 스타들과 경기 장면도 늘었다. 특히 CF를 많이 촬영한 자움 세라 감독답게 감각적으로 재구성한 경기 장면이 돋보인다. '아베 마리아'가 흐르는 가운데 호나우딩요의 골이 터지는 등 적절한 음악, 극적인 장면에서 슬로 모션과 쉼없이 바뀌는 앵글을 사용해 임팩트를 높였다. 결국 영화는 영상이 반을 먹고 들어갔다. 이야기는 전편보다 늘..

대니 캐논 감독의 '골'(Goal!, 2005년)은 축구판 '록키'같은 영화다. 미국에 불법체류자였던 멕시코계 청년이 우연히 축구 스카우트에 눈에 띄여 일약 세계적인 프로 축구선수로 성공한다는 내용. 무명에서 졸지에 신데렐라가 되는 점은 전형적인 록키의 성공신화다. 다만 록키가 아메리카 드림을 대변한다면 이 작품은 축구의 종주국인 잉글랜드 드림을 이야기한다.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의 주인공을 연기한 쿠노 벡커도 실베스터 스탤론이 그랬듯이 이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영화가 록키만큼 파장을 일으키지 못해서 스탤론 만큼 스타가 되지는 못했다. 영화는 실제 프로축구경기를 보는 것처럼 박진감넘친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지단, 베컴, 라울 등 실제 프로 축구선수들이 등장해 영화의 사실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