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문학평론가 고바야시 히데오는 창조란 예술가의 사상과 표현이 일치하는 것, 즉 사상과 표현의 동시성이라고 봤다. 그래서 그는 "생각과 글을 쓰는 일 사이에 구별이 없다. 서툴게 쓰는 것은 서툴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런 점에서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작품을 보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 지, 그리고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 지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가 마지막 연출작이라고 공언한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년)은 이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어찌보면 사랑에 대한 판타지다. 자기가 살아온 인생의 과거 어느 한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한된 시간 여행 능력을 가진 청년이 사랑을 위하여 겪는 이야기들을 동화처럼 엮은 작품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