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영화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로테 라이니거 감독의 '아흐메드 왕자의 모험'(The Adventures Of Prince Achmed)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다. 다양한 색감의 배경을 바탕으로 마치 종이를 오려낸 듯한 캐릭터들이 움직인다. 캐릭터들의 문양이나 장식 등이 어찌나 섬세한 지 오랜 세월 쪼아낸 조각같다. 그런데 이토록 섬세한 캐릭터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니 신기하다. 물론 컴퓨터그래픽이 발달한 요즘은 일도 아니지만 이 작품의 제작 연도는 자그마치 90년전인 1926년이다. 영화를 만든 여류 감독 로테 라이니거는 실루엣 애니메이션의 개척자로 꼽히는 사람이다. 실루엣 애니메이션이란 그림자 놀이와 흡사하다. 등불에 비친 손 모양이 만드는 그림자로 각종 동물을 만드는 놀이처럼 종이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