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카프카 2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프라하 출장 전에 읽어보려고 조성관의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이라는 책을 샀다. 그런데 정작 출장 전에는 못읽고 다녀와서 읽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화가 났다. 프라하에서 스쳐 지나간 거리와 건물들의 의미를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뒤늦게 읽은 것도 아쉬웠지만, 현지 가이드는 어쩌자고 책 속의 내용들을 다 흘려버렸는 지 모르겠다. 아마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고,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일반 여행기와 다르다. 현지 풍물, 숙박, 상품 정보에 초점을 맞춘 여행기와 달리 유명 예술인들의 삶을 다뤘다. 카프카가 소설 '변신'을 쓰고, 스메타나가 '나의 조국'을 연주한 건물, 밀로스 포먼 감독이 영화 '아마데우스'를 촬영한 거리, 바츨라프 하벨..

2009.08.28

영화의 도시, 프라하

사람마다 도시를 기억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나에게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영화의 도시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짜르트가 술 취해 비틀거린 거리는 오스트리아가 아닌 프라하였다. 어디 아마데우스 뿐이랴. 톰 크루즈가 헐레벌떡 달려와 긴박한 음악과 함께 시작하던 '미션 임파서블', 빈 디젤이 악동 스파이로 활약한 '트리플 엑스', 맷 데이먼의 '본 아이덴티티', 한석규의 '이중간첩' 등도 프라하에서 찍었다. 어째서 이토록 많은 영화들이 프라하를 선호했을까. 아마도 시대와 지역적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유럽의 다른 도시들은 유적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현대적 도시다. 그러나 프라하는 중세 또는 근대의 모습이 화석처럼 그대로 남아 있다. 어찌보면 답보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곧 관광..

여행 200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