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캐리 2

캐리 2013 (블루레이)

유명한 작품을 리메이크 할 때는 원작과 다른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원작이 주는 맛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 리메이크가 성공하기 쉽지 않다. 킴벌리 피어스 감독의 '캐리 2013'(Carrie , 2013년)은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요소를 집어 넣었으나 원작의 아우라를 뛰어넘지 못한, 리메이크의 새로움과 한계를 모두 지닌 작품이다. 피어스 감독은 원작과 다른 차별화를 두 가지 요소를 통해 꾀했다. 우선 시대적 배경이다. 1970년대를 바탕으로 한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과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훌륭한 오리지널 영화(http://wolfpack.tistory.com/entry/캐리-블루레이)와 달리 휴대폰과 인터넷이 필수품이 된 현대를 택했다. 그래서 청소년..

캐리 (블루레이)

비현실적인 내용을 다루는 공포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작품도 마찬가지. 그런데 그의 작품들 중 '쇼생크탈출'이나 '스탠 바이 미' '미저리' 등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잔뜩 배어 있는 작품들은 예외다. 오히려 그런 작품들은 희생자 못지 않게 공포의 대상인 주인공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강하게 묻어 난다.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캐리'(Carrie, 1976년)도 마찬가지. 공포물이라기보다 어느 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물에 가까운 이 작품은 사람들로부터 공포의 대상이 된 주인공이 더 희생자처럼 보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강한 연민과 아픔을 느끼게 한다. 초자연적 현상을 제외하면 주인공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이 꽤나 사실적이어서 설득력있게 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