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케이트 베킨세일 9

반 헬싱(블루레이)

스티븐 소머즈(Stephen Sommers) 감독의 '반 헬싱'(Van Helsing, 2004년)은 괴물들의 버라이어티 쇼 같은 영화다. 드라큘라부터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지킬 앤 하이드의 하이드까지 각종 괴물이 총출동한다. 내용은 바티칸에서 파견한 비밀 요원 반 헬싱(휴 잭맨 Hugh Jackman)이 400년 만의 악의 제국을 만들기 위해 부활을 꿈꾸는 드라큘라 백작을 막는 이야기다. 반 헬싱은 트란실베니아의 공주 안나(케이트 베킨세일 Kate Beckinsale)와 손잡고 늑대인간과 프랑켄슈타인의 힘을 이용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드라큘라(리처드 록스버그 Richard Roxburgh)를 추격한다. 주인공 반 헬싱은 드라큘라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드라큘라에서 흡혈귀..

언더월드 블러드 워(4K)

안나 포에스터(Anna Foerster) 감독의 '언더월드 블러드 워'(Underworld: Blood Wars, 2016년)는 언더월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좀비와의 대결을 집요하게 우려먹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처럼 이 작품은 흡혈귀와 늑대인간의 대결을 사골 국물처럼 계속 우려낸 시리즈물이다. 관건은 매번 똑같은 소재인 흡혈귀와 늑대인간의 패싸움을 다르게 보이도록 만드는 일이다. 하지만 뻔한 소재인 만큼 한계가 있어서 매 작품마다 변화를 준다고 주지만 거기서 거기고 크게 다르지 않다.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만 조금씩 바뀔 뿐이다. 이 작품은 수백 년간 숨어 지내온 북구의 흡혈귀족들을 새롭게 등장시켜 전작들과 차별화를 꾀하며 고성에서 일대 전쟁을 치른다. 여기에 흡혈귀 내부에 권력을 둘러싼 암..

언더월드4 어웨이크닝(4K)

사골 국물처럼 거듭 우려먹는 시리즈가 '언더월드'와 '레지던트 이블'이다. 공교롭게 두 시리즈는 닮았다. 여전사가 주인공인 점도 그렇고, 여간해서는 죽지 않는 불멸의 능력을 타고났으며 사람이 아닌 괴물들과 싸운다는 점이 그렇다. 특히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제작진이 마음만 먹으면 계속 시리즈를 거듭할 수 있다. 스웨덴의 만스 말린드와 비욘 스테인이 공동 감독한 '언더월드 4 어웨이크닝'(Underworld : Awakening, 2012년)은 대를 잇는 이야기로 시리즈가 진화됐다. 흡혈귀와 늑대인간 사이에 태어나 양쪽 모두의 발전된 능력을 지닌 아이를 여전사가 보호하는 내용이다. 흥행에서 재미를 못 본 3편 이후 6년 만에 여전사 셀린느로 돌아온 케이트 베킨세일(Kate Beckinsale)은 액션과 ..

콘트라밴드 (블루레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를 감독이 돼서 리메이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발타자르 코르마쿠르 감독의 '콘트라밴드'(Contraband, 2012년)가 그런 경우다. 코르마쿠르 감독은 2008년 개봉한 아이슬란드 영화 '레이캬비크 로테르담'에서 주연을 맡았다.그로부터 4년 뒤 그는 감독이 돼서 이를 다시 만들었다. 내용은 전직 밀수꾼이 손을 씻고 은퇴했으나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가족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밀수에 나서는 이야기다.마크 월버그가 주연을 맡아서 기발한 방법을 사용하는 밀수꾼으로 나온다. 원작과 다른 점은 원작에서 주요 밀수 대상이 술이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위조지폐와 마약으로 바뀌었다.레이캬비크와 로테르담을 오가는 원작의 밀수 경로도 미국과 파나마로 달라졌다. 주인공이 원치 않은 사건에..

토탈 리콜 (블루레이, 리메이크작)

렌 와이즈먼 감독이 다시 만든 '토탈 리콜'(Total Recall, 2012년)이 폴 바호벤 감독의 오리지널 영화(http://wolfpack.tistory.com/entry/토탈-리콜-블루레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주인공이 화성에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화성에 찾아가 그곳에서 억눌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되찾아주는 내용은 어두운 미래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저항군과 빅 브라더같은 정부군의 싸움으로 바뀌었다. 와이즈먼 감독이 무대를 바꾼 이유는 필립 K 딕의 원작 소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역시 주인공이 화성에 가지 않기 때문이었다. 원작이 그렇더라도 폴 바호벤의 오리지널 영화가 준 인상이 워낙 강렬해 달라진 공간이 어색하다. 오히려 폴 바호벤 감독이 시공간을 적절하게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