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쿠바 구딩 주니어 3

아메리칸 갱스터(4K 블루레이)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아메리칸 갱스터'(American Gangster, 2007년)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는 1970년대 미국의 추악한 진실을 폭로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의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1960~70년대, 베트남에 주둔하던 미군들은 캄보디아, 라오스로부터 마약을 사들여 미국으로 밀수한다. 이를 사들인 인물은 알려지지 않은 미국 암흑계의 흑인 보스 프랭크 루카스였다. 직접 캄보디아까지 날아가 마약 재배상과 직거래를 튼 프랭크 루카스는 전사한 미군의 관 속에 마약을 숨겨오는 수법으로 미국에 마약을 들여와 삽시간에 미국에서 마약왕으로 부상한다. 그러나 프랭크 루카스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마약수사대의 리치 로버츠 형사에게 체포돼 옥살이를 한다. 리..

보이즈 앤 후드

미국 역사에서 흑인은 오랜 세월 마이너리티였다. 지금은 흑인 대통령이 나왔지만 150년 전만 해도 그들은 사슬에 묶인 노예 신분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괜찮아졌을까. 존 싱글턴 감독의 '보이즈 앤 후드'(Boyz N The Hood, 1991년)를 보면 결코 그렇지 못하다. 이 영화는 실화에 가까운 픽션이다. LA의 흑인들이 모여사는 거리에서 사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흑인들이 어떻게 망가질 수 밖에 없는 지를 성장 영화처럼 담아냈다. 감독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트리(쿠바 구딩 쥬니어)는 다행히 악의 길로 빠지지 않고 이겨내지만, 주변 친구들은 어린 나이에 좋지 않은 길로 내몰려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그만큼 아직도 마이너리티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흑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진주만 (블루레이)

태평양 전쟁의 시작을 알린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은 사실 실패한 작전이었다. 당시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은 미 하와이의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항공모함들을 격멸하기 위해 이 작전을 기안했다. 거함 거포주의가 일본 해군을 지배하던 시절, 야마모토 제독은 항공 전력이 바다에서 승패를 가를 것을 예견하고 미 항공모함을 제 1의 목표로 삼았던 것. 하지만 미 해군의 운이 엄청 좋아서 진주만 기습 당시인 1941년 12월 8일 미 항공모함들은 모두 진주만을 떠난 상태였다. 그래서 작전 종료 후 야마모토 제독은 미 항모가 건재한 것을 알고 "잠자는 거인을 깨웠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어찌됐든 미국으로서는 전쟁에 참여할 명분을 준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었다. 언제나 '팍스 아메리카나' 선봉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