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크리스마스 6

라스트 크리스마스(블루레이)

크리스마스가 되면 캐럴 못지않게 라디오에서 많이 흘러나왔던 1980년대 팝이 바로 왬의 'Last Christmas'였다. 크리스마스에 헤어지게 된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이 노래는 안타까운 가사말과 달리 귀에 쏙쏙 들어와 박히는 멜로디와 조지 마이클의 매력적인 목소리 덕분에 엄청 인기를 끌었다. 조지 마이클이 이 노래를 발표한 것은 1984년. 당시 고교 시절이었는데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듣고 왬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이후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김없이 라디오에서 꽤 많이 리퀘스트 송으로 방송됐고 덩달아 스키장을 배경으로 찍은 그들의 뮤직비디오도 인기였다. 조지 마이클의 노래 제목과 같은 폴 페이그 감독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2019년)는 한마디로 블링블링한 영화다. 크리스마..

에스토니아의 탈린을 가다

여유있는 일정으로 핀란드 헬싱키를 찾는 사람들은 에스토리나의 탈린을 거쳐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넘어간다. 모두 헬싱키에서 가깝기 때문. 에스토니아는 인구 138만명의 작은 나라로, 중세시대 한자동맹의 일원인 탈린이 무역중심지로 번성했다. 17세기 이후 스웨덴과 러시아의 오랜 지배를 받았고, 러시아 혁명 직후 1918년부터 2년간 전쟁을 치러 독립했다. 하지만 1940년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다시 소비에트연방에 편입됐고,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했다. 핀란드인들은 된 발음으로 딸린이라고 부르는 탈린은 에스토니아의 수도다. 러시아에서 떨어져나온 에스토니아는 빠르게 서구화해 유럽연합(EU) 뿐 아니라 나토 가맹국이 됐다. 그 바람에 러시아는 에스토니아에 눈독을 들이면서도 함부로 군사적 공세를 취하지 ..

여행 2014.12.27

아더 크리스마스 (블루레이)

영국의 아드만스튜디오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명가다. 그것도 진흙을 빚어서 캐릭터를 만들어 동작 하나 하나를 움직여가며 촬영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일가견이 있다. '윌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이 그들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윌레스와 그로밋 : 거대토끼의 저주'가 흥행 실패한 뒤 그들은 방향을 틀었다. 바로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 첫 번째 도전인 '플러쉬'가 실패로 끝난 뒤 절치부심해 내놓은 작품이 사라 스미스와 베리 쿡 감독의 '아더 크리스마스'(Arthur Christmas, 2011년)다. 내용은 단순하다. 산타클로스 가족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다만 아드만은 익히 아는 산타의 이야기를 현대적이고 사실적으로 해석했다. 산타클로스 혼..

크리스마스의 악몽 (블루레이)

팀 버튼 감독이 제작한 '크리스마스의 악몽'(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irstmas, 1993년)은 '월레스와 그로밋'과 더불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초당 24번에 해당하는 인형들의 움직임을 손으로 조금씩 바꿔가며 한 장면씩 촬영한 작품이다. 말 그대로 100명의 아티스트가 3년 간 한땀 한땀 바느질처럼 엮은 셈이다. 그만큼 영화의 질감은 독특하다. 입체감이 도드라진 캐릭터와 약간 부자연스럽고 투박한 움직임이 기존 매끈한 그림의 평면 애니메이션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내용은 할로윈 축제의 주인공 잭이 크리스마스의 화려한 분위기에 반해 자신이 산타클로스가 돼서 크리스마스를 훔치는 이야기다. 할로윈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와 크..

나홀로 집에 (블루레이)

크리스마스때면 떠오르는 영화가 두 편 있다. 바로 '나홀로 집에'와 '다이 하드'다. 두 편 모두 크리스마스때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으며, 각각 코미디와 액션이 아주 재미있다. 이 작품들로 매컬리 컬킨과 브루스 윌리스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나홀로 집에'(Home Alone, 1990년)는 크리스마스 때 집에 홀로 남게 된 어린아이가 두 명의 도둑을 물리치는 아주 유쾌한 코미디다. 할리우드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 위에 따뜻한 가족애를 강조한 작품이어서 온 가족이 볼 만하다. 무엇보다 아역배우 매컬리 컬킨의 깜찍한 연기와 불쌍할 정도로 당하기만 하는 도둑 역할을 맡은 조 페시, 다니엘 스턴의 연기가 빛났다. 덕분에 크리스마스 때마다 다시 봐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다. 크리스 콜럼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