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트라첸버그 감독의 '클로버필드 10번지'(10 Cloverfield Lane, 2016년)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 올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어찌나 이야기가 숨 막히게 진행되는 지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남자 친구와 싸우고 집을 뛰쳐 나간 여주인공이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한 뒤 깨어나 보니 알 수 없는 밀실에 갇혀 있게 된다. 그를 가둔 상대는 세상이 끔찍한 상황을 맞았다며 방공호 같은 지하 대피소가 최고의 피난처라고 강조한다. 과연 그의 말은 사실일까. 도대체 바깥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때부터 주인공은 한 공간에 있는 존재들과 고도의 심리전을 치르게 된다. 그만큼 이 작품은 안팎이 모두 위험한 진퇴양난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바깥으로 나가자니 무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