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키에누 리브스 6

브람스토커의 드라큐라(4K)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Bram Stocker's Dracula, 1992년)는 기존 흡혈귀 영화들과 다르다. 단순히 공포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원작에 없는 로맨스를 곁들여 더 할 수 없이 아름답고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로 바꿔 놓았다. 내용은 영국에 집을 구하려는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게리 올드만 Gary Oldman) 백작에게 계약차 방문한 변호사 조나단(키아누 리브스 Keanu Reeves)이 겪는 이야기다. 조나단이 백작의 성에 구금된 동안 드라큘라는 몰래 런던에 도착해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위노나 라이더 Winona Ryder)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조나단과 친구들은 드라큘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

존 윅(4K 블루레이)

영화 '존 윅'(John Wick, 2014년)을 만든 채드 스타헬스키(Chad Stahelski)와 데이비드 레이치(David Leitch) 감독은 스턴트 연기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둘은 스무 살 무렵 킥 복싱을 하는 무술 그룹에서 만났다. 어려서부터 무술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은 운동을 함께 하며 우정을 다지던 중 채드는 스턴트맨, 데이비드는 교사가 됐다. 운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스턴트팀을 결성해 영화 속 스턴트 연기를 구성했다. 그러다가 아예 8711이라는 스턴트 전문업체를 차렸고, 각종 액션 영화에서 무술 대역으로 이름을 얻은 이들은 제2 조감독으로까지 성장했다. 한마디로 스턴트 연기로 영화 판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다는 얘기다. 이 영화는 ..

리플레이스먼트 (블루레이)

미식축구만큼 미국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스포츠는 없다. 미식축구 규칙을 보면 미국의 역사와 미국인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4회의 공격 기회 동안 총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공격권이 넘어가고, 상대 엔드존까지 밀고 들어가야 득점이 인정된다. 이 같은 땅따먹기 룰은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했던 미국의 어두운 과거를 연상케 한다. 여기에 수비와 공격, 심지어 스페셜팀까지 철저하게 나눠져 있는 분업 구조는 전형적인 미국식 산업자본주의의 전형을 보여준다. 결정적인 것은 득점을 위해 전진하거나 상대팀의 전진을 막으려면 철저하게 온 몸으로 부딪치는 육박전이 필수라는 점이다. 그만큼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미식축구의 정신은 세계 패권국의 구성원을 자임하는 미국인들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하워드 더..

폭풍속으로 (블루레이)

여류 감독 캐서린 비글로가 만든 '폭풍속으로'(Point Break, 1991년)는 아드레날린 부스터같은 영화다. 파도타기와 스카이 다이빙, 여기에 총격 액션까지 어우러져 보는 내내 피가 끓어오르게 만든다. 내용은 4명의 서퍼가 은행을 털면서 FBI의 추격을 받는 이야기다. 왕년의 키에누 리브스, 지금은 암투병 중인 패트릭 스웨이지의 한창 때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신나는 영화를 여성 감독이 만들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어찌보면 남성들의 투박한 세계를 한 발 떨어져 바라본 객관성의 발로 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여성 감독이 그린 완벽한 마초영화다. 하지만 단순 액션 뿐만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향한 거대한 도전 의지를 지녔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또하나의 청춘 이정표가 될 만하다. 이..

스트리트 킹 (SE)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액션 스릴러 '스트리트 킹'(Street Kings, 2008년)은 커티스 핸슨 감독의 'LA 컨피덴셜'과 쌍둥이처럼 닮은 작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두 작품은 원작자가 같다. LA 컨피덴셜을 비롯해 미국 LA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범죄 소설을 즐겨 쓴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이 작품의 기본 줄거리를 만들었다. 부패한 경찰과 이들이 벌이는 음모라는 기본 설정도 같다. 당연히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예측 불허와 반전의 묘미가 생명인 스릴러로서는 커다란 흠이다. LA 컨피덴셜과 차이가 있다면 강도높은 폭력 장면이다. 총격전과 살해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돼서 잔혹하게 느껴진다. 또다른 흠은 한국인들에 대한 부정적 묘사다. 초반 키에누 리브스가 해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