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킥애스 2

킥 애스2 (블루레이)

이 시리즈물의 주제가는 가슴이 뛰게 만든다. 헨리 잭맨이 작곡한 선율은 비장하면서도 격동적이어서 피를 끓게 만든다. 그 위로 우스꽝스런 옷을 입은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와 벌이는 처절한 액션은 더 할 수 없이 비장한 주제곡과 잘 어울린다. 바로 그 언밸런스의 미학이 '킥애스' 시리즈의 매력이다. 제프 와드로 감독의 '킥 애스2'(Kick-Ass 2, 2013년)도 마찬가지. 전편이 준 신선함과 충격이 워낙 강렬해 거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리즈가 갖고 있는 고유의 매력은 여전히 빛을 발했다. 그 중심에는 바로 힛걸이 있다. 전편에는 11세 작은 소녀가 걸쭉한 욕설을 내뱉으며 피가 튀는 잔혹 액션을 구사해 홀딱 반하게 만들었는데, 그의 시원시원하며 거침없는 액션은 여전하다. 다만 세월이 흘러 16세 소녀가..

킥애스 (블루레이)

마블코믹스에서 나온 유명한 만화 '원티드' '시빌 워' '마블나이츠 스파이더맨' 등의 줄거리를 쓴 원작자 마크 밀러는 청소년 시절 열심히 운동을 했다. 왜? 배트맨이나 슈퍼맨같은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들은 의사, 변호사, 과학자 등 구체적 희망을 설계할 때 그의 꿈은 슈퍼히어로였다. 꿈만 꿨던 것이 아니라 친구와 열심히 헬스클럽을 다니며 운동한 뒤 밤이면 그가 살던 영국의 작은 마을을 순찰을 돌았다. 워낙 조용한 마을이어서 별탈이 없었지만 흉악범이라도 만났다면 체구가 작았던 그는 맞아죽었을 지도 모른다고 어린 시절을 술회했다. 당시 마크 밀러는 친구와 순찰을 돌며 의문을 품었다. "사람들은 슈퍼히어로 물을 즐기면서 왜 아무도 슈퍼히어로를 따라하지 않는가." 누군가 복면을 쓰고 슈퍼히어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