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킴벌리 피어스 2

캐리 2013 (블루레이)

유명한 작품을 리메이크 할 때는 원작과 다른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원작이 주는 맛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 리메이크가 성공하기 쉽지 않다. 킴벌리 피어스 감독의 '캐리 2013'(Carrie , 2013년)은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요소를 집어 넣었으나 원작의 아우라를 뛰어넘지 못한, 리메이크의 새로움과 한계를 모두 지닌 작품이다. 피어스 감독은 원작과 다른 차별화를 두 가지 요소를 통해 꾀했다. 우선 시대적 배경이다. 1970년대를 바탕으로 한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과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훌륭한 오리지널 영화(http://wolfpack.tistory.com/entry/캐리-블루레이)와 달리 휴대폰과 인터넷이 필수품이 된 현대를 택했다. 그래서 청소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생을 흔히 여정에 비유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킴벌리 피어스(Kimberly Peirce) 감독의 '소년은 울지 않는다'(Boys Don't Cry, 2000년)는 로드무비다. 종착지를 알 수 없는 긴 여행을 떠나는 다른 사람의 여정과 달리 주인공 티나 브랜든(힐러리 스웽크 Hilary Swank)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기 위한 험난한 여행을 떠난다. 이 작품은 1993년 미국 네브라스카주에서 실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당시 21세의 티나 브랜든이라는 여성은 남자가 되고싶어 수년 동안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성전환수술을 준비하다가 친구처럼 지내던 2명의 남성에게 여자라는 사실이 들통나 비참하게 강간당한 후 2명의 여자친구와 함께 살해당했다. 실화를 그대로 옮긴 영화는 내용 만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