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타이 딕스 2

시카고 (블루레이)

'All That Jazz'라는 노래로 유명한 롭 마샬 감독의 뮤지컬 '시카고'(Chicago, 2002년)는 매력적인 영화다. 살인을 저지르고 감독에 갇힌 여죄수들이 살려고 몸부림치는 내용. 재미있는 것은 하나같이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기와 거짓말, 권모술수로 일관한다는 것. 얼마나 배심원을 잘 속이고 언론을 이용해 눈물샘을 자극해 무죄를 받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통해 미국 배심원제도의 문제점, 선정적인 주제를 향해 달려드는 옐로 저널리즘, 돈만 밝히며 재판을 부추기는 변호사 등 미국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만큼 법을 속이는 악녀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이를 풀어낸 노래와 춤도 흥겹다. 아무래도 뮤지컬의 승부수는 노래와 춤에서 갈리는 법인데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서 성공했다. 영화를..

이퀼리브리엄 (블루레이)

커트 위머 감독의 액션은 참 스타일리시하다. '이퀼리브리엄'이 그랬고 '울트라 바이올렛' '솔트' 등 그가 만든 액션물들은 그만의 개성이 어린 댄스같은 액션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 단연 압권은 감독 데뷔작인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2002년)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독창적 아이디어로 직접 만든 '건 카타'라는 액션을 선보였다. 건 카타는 쉽게 말해 총을 손의 연장으로 보고, 칼처럼 휘두르는 기술이다. 총으로 사람을 때리기도 하고, 여러 명이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도 바짝 붙어서 순식간에 쓰러뜨린다. 총을 손의 연장으로 본 것은 그의 독특한 시각이지만, 기관총처럼 총알을 퍼부어대는 쌍권총과 슬로모션 액션은 홍콩 느와르의 영향으로 보인다. 흥행에선 그다지 재미를 못봤지만 건 카타 덕분에 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