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리넬리'(Farinelli The Castrato, 1994년) 덕분에 유명해진 노래가 있다. 바로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에 나오는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이다. 파리넬리가 여성 이상의 높은 고음으로 섬세하게 부르는 이 노래는 더 할 수 없이 아름답다. 그 바람에 고음 꽤나 낸다는 고유진, 조관우 등의 가수들이 이 노래를 곧잘 따라 불렀다.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18세기에 맹활약했던 실존 인물인 파리넬리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다. 본명이 카를로 마리아 브로스키였던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 즉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세당한 남자 가수였다. 당시 이탈리아 교황 클레멘스9세는 "모든 교회에서 여자들은 침묵해야 한다"는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 따라 여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