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패트릭 스튜어트 5

미녀삼총사3(4K 블루레이)

'미녀 삼총사'는 원래 미국 ABC TV의 이반 고프와 벤 로버츠가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제작한 TV 시리즈물이다. 시즌5에 걸쳐 방영한 이 시리즈는 거부인 찰리가 탐정 사무소를 만들어 3명의 미녀를 고용해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형사 콜롬보' '스타스키와 허치' 등 남성들이 주를 이루던 기존 탐정물이나 형사물과 달리 여성들이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파라 포셋, 재클린 스미스, 케이트 잭슨 등 3명의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나중에 파라 포셋과 케이트 잭슨이 빠지고 세릴 래드, 셀리 핵, 태니아 로버츠가 투입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방영 당시 '600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등 다른 외화 시리즈에 비해 인기가 덜했다. 그래도 출연 배우였던 파라 포셋, 재클린 스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블루레이)

드디어 엑스맨도 로봇과 전쟁을 시작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en: Days of Future Past, 2014년)는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을 없애기 위해 개발된 강력한 로봇 병기 센티넬과 맞서 싸우는 엑스맨들의 활약을 다뤘다. 여기에 '터미네이터'처럼 시간 여행 개념이 적용돼 엑스맨들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최대 위협적인 존재들과 대결을 펼친다. 마치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를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다. 공교롭게 엑스맨들을 위협하는 존재도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센티넬과 닮았다. 과거와 미래의 캐릭터들이 공존하는 만큼 배우들 또한 예전 엑스맨 시리즈와 액스맨 퓨처 패스트 시리즈의 배우들이 모두 등장해 기대를 모았다. 그만큼 같은 캐..

엑스맨2 (블루레이)

갈등은 증폭되고 반목하는 집단간에 적대감이 더욱 고조진다. 당연히 증가한 분노만큼 싸움도 커져 요란한 파괴전이 벌어진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2'(X2, 2003년)는 전편보다 스케일이 한층 커졌고 메시지가 명확해졌다. 늘어난 돌연변이에 불안감을 느낀 장군이 돌연변이들의 씨를 말리기 위해 전쟁을 선포하며 엑스맨과 적대 세력간에 대대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사회에 대한 불만을 잘못된 편견에 실어 엉뚱한 대상에게 쏟아붓는 여성혐오처럼 이 작품 속 돌연변이들은 분풀이의 대상이 됐다. 이들을 통해 싱어 감독은 다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사회의 굴절된 시선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하고 있다. 전편처럼 울버린을 중심으로 눈에서 광선을 내뿜는 사이클롭스, 폭풍을 부르는 스톰, 뛰어난 ..

엑스맨 (블루레이)

스탠 리가 이야기를 만들고 잭 커비가 그림을 그린 만화 시리즈 '엑스맨'은 나와 다른 존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다. 작품 속 돌연변이라는 가상의 존재들은 다른 피부, 인종, 국적을 지난 사람들을 대신한다. 비단 이런 조건 뿐 아니라 성소수자, 장애인,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일 수도 있다. 과연 이들이 우리 사회 속에서 얼마나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는 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물론 이런 작품이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흑인 민권운동과 히피즘이 한창이던 1960년대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다인종 다민족 국가의 연합이라는 미국의 특수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과연 원작 만화가 던진 질문과 날카로운 비판적 시선이 1960년대 과거의 유물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여전히 21세기에..

엑스맨 탄생 : 울버린 (블루레이)

개빈 후드 감독의 '엑스맨 탄생 : 울버린(X-men Origins : Wolverine, 2009년)은 엑스맨 시리즈의 네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지만, 본류가 아닌 일종의 가지치기 같은 작품이다. 즉, 엑스맨의 여러 초영웅 가운데 강철 갈퀴를 지닌 울버린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다. 울버린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아무래도 엑스맨 가운데 가장 돋보이고 인상적이며 슈퍼히어로 이미지가 제일 강하기 때문인 듯. 영화는 그가 어떻게 금속 갈퀴를 얻게 됐으며, 어떤 사연을 지니고 있는 지를 다뤘다. 울버린에 초점을 맞췄다고 해서 그의 원맨 쇼는 아니다. 전작들처럼 다양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이 나와 화려한 액션으로 눈길을 끈다. 이야기의 구성이나 액션의 화려함이 전작들이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나름 그럴듯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