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펭귄 2

해피 피트2 (블루레이)

탭댄스 추는 펭귄이 돌아 왔다. 조지 밀러 감독의 '해피 피트2'(Happy Feet 2, 2011년)는 음치지만 춤 하나는 기가 막히게 췄던 황제펭귄 멈블이 아빠가 돼서 따뜻한 부성애를 발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아빠 만큼 춤을 추지 못하는 몸치다. 대신 천상의 목소리라 할 만큼 노래를 잘 부른다. 춤 잘 추는 아버지에 노래 잘하는 아들, 이쯤되면 그림이 나온다. 전편처럼 여전히 화려한 댄스와 노래가 가미된 펭귄들의 뮤지컬이다. 여기에 바다코끼리, 새우, 고래 등 다채로운 짐승들과 인간까지 실제로 출연해 버라이어티한 상황을 만들어 낸다. 전편의 히트 요소를 이어 가면서 새로운 볼거리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전편만큼 새롭지는 않지만 제작진의 전략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익히 ..

서핑 업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몬스터 하우스'에 이어 두 번째 내놓은 '서핑 업'(Surf's Up, 2007년)은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펭귄들의 파도타기를 다룬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를 흉내냈다. 파도타기 대회에 출전한 주인공 펭귄을 밀착취재한 가짜 다큐멘터리처럼 내용을 구성. 이를 위해 제작진은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모션 캡처 방식으로 카메라의 움직임을 묘사했다. 덕분에 애니메이션 영상은 마치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뛴 듯한 핸드헬드 촬영처럼 화면이 위, 아래로 흔들리는 등 실감난다. 동물들의 털, 산산히 부서지는 물보라, 다양한 형태의 파도 등 컴퓨터 그래픽은 참으로 뛰어나다. 그러나 승자보다 아름다운 패자의 이야기라는 도식적인 구성과 다소 늘어지는 내용 전개가 흠이다. 1.85 대 1 애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