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피터 정 2

애니매트릭스 (블루레이)

블루레이로 다시 나온 '애니매트릭스'(The Animatrix, 2003년)는 참으로 경이로운 작품이다. 앤디 존스, 마에다 마히로, 와타나베 신이치로, 카와지리 요시아키, 피터 정 등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해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매트릭스'를 소재로 9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개중에는 실사를 방불케하는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도 있고, 작가의 개성을 나타내는 독특한 그림의 작품들도 있다. 이야기가 연결되지는 않지만 보노라면 같은 소재를 다르게 표현한 작가들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무엇보다 작가적 개성이 톡톡 튀는 색다른 그림을 비교해 보는 맛이 쏠쏠하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인 '오시리스의 비행'은 사람과 별차이없는 CG 캐릭터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과거 DVD 시절에도..

이온 플럭스

재미 동포 피터 정의 애니메이션은 인물이나 배경, 이야기 등이 참으로 기괴하다. 개인적으로는 캐릭터 디자인이나 거친 선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아 좋아하지 않는다. 1991~95년에 MTV의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송됐던 피터 정의 대표작 '이온플럭스'도 마찬가지다. 여류 감독 캐린 쿠사마가 실사 영화로 만든 '이온플럭스'(Aeon Flux, 2005년)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기괴한 분위기가 많이 가셨다. 아무래도 실제 배우들이 연기하다보니 노출 심한 의상과 과도한 폭력, 기괴한 분위기는 많이 줄었다. 대신 이야기도 애매모호해졌다. 이온플럭스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동기 설정이 불분명하고 이야기 전개도 엉성하다. 내용은 먼 미래에 전염병으로 소수만 살아남은 인류가 갇혀사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빅 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