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은 소설, 영화, 연극 등으로 여러 번 제작됐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1953년에 선보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초록색 옷을 입은 경쾌한 소년 피터팬이 하늘을 날며 갈고리 손을 지닌 해적과 대결하는 내용이다. 워낙 이 내용이 널리 알려져 있다보니 이후 나온 작품들은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후크'에서 로빈 윌리엄스를 주연으로 써서 아예 피터팬을 40대 아저씨로 만들어 버렸다. 웃자라다 못해 폭삭 늙은 피터팬은 그만큼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본 피터와 다르긴 했지만 이질적인 이미지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조 라이트 감독도 '팬'(Pan, 2015년)에서 다른 방법을 썼다. 워킹타이틀에서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 등 진중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