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철민(장혁)은 출장을 다녀왔다가 졸지에 아내 살해범으로 몰린다. 그러나 살해당했다는 아내의 시체는 온데간데없고 방 안에 피만 흥건하다. 이때부터 무죄를 주장하는 철민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하정우)와 가장 중요한 증거인 시체가 없는 상태에서 기소를 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 검사(박희순)의 대결이 시작된다. 손영성 감독의 데뷔작인 '의뢰인'(2011년)은 본격적인 법정 스릴러를 표방하고 나선 작품이다.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법정 공방의 틀을 국내의 국민참여재판에 도입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검사와 변호사의 대결로 압축되는 법정 드라마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상은 밀실 추리극이다. 아무도 침입한 흔적이 없는 아파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아내의 시체를 놓고 모두가 한판 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