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한국영화 2

우요일

1970년대는 정윤희의 시대였다. 윤정희, 문희, 남정임 등 트로이카 1세대에 이어 1970년대는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로 이어지는 트로이카 2세대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주름잡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발군은 정윤희다. 프로필에 알려진 것과 달리 160c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아한 외모와 성적인 매력을 함께 갖춘 것이 그의 특징이었다. 그렇다 보니 그는 드라마 영화 광고 잡지 등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했고, 그가 나오는 달력 또한 매우 인기가 좋았다. 그 당시엔 극장보다 TV에서 그를 더 많이 봤는데, 한진희와 함께 주연한 드라마 등등이 기억난다. 특히 조용필의 유명한 히트곡 '촛불' '비련' 등이 주제가로 쓰여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정윤..

생활의 발견 (블루레이)

강원 춘천의 청평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회전문이 있다. 돌아가는 문이 아니라 큰 흐름이 바뀌는 터닝포인트 같은 문이란 뜻이다. 즉,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가 끝나고 해탈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문이다. 더불어 여기 얽힌 전설도 있다. 당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사랑했던 청년이 있었으나 평민 주제에 공주를 넘본 죄로 처형당했다. 청년은 죽어 상사뱀이 돼 공주의 몸을 휘감았다. 별의별 방법을 써도 뱀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신라에서 온 중이 청평사에 가서 불공을 드리라고 일러줬다. 공주가 청평사에 들어가 불공을 드리는 동안 떨어졌던 뱀은 공주가 나오지 않자 회전문으로 들어섰고, 그 순간 벼락이 쳐서 죽고 말았다. 공주는 죽은 뱀을 불쌍히 여겨 묻어줬다. 그러나 어찌 보면 뱀에게는 죽음이 곧 질긴 집착의 고통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