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할리우드 3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4K 블루레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감독상, 작품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년)는 미국 현대사의 충격적인 사건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1969년 8월 9일에 찰리 맨슨 일당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이자 여배우인 샤론 테이트를 잔혹하게 살해한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미국을 떠돌던 찰리 맨슨 일당은 마약에 취해 샤론 테이트와 친구들을 다른 사람으로 오인해 총으로 쏘고 칼로 난도질을 해 죽였다. 당시 샤론 테이트는 임신 8개월이었다. 어려서부터 감옥을 들락거린 찰리 맨슨은 수감 시절 기타를 배워 1967년 출소한 뒤 작곡도 하고 노래도 열심히 불렀다. 그때 만든..

헤일 시저(블루레이)

1950년대 할리우드는 위기였다. TV의 등장으로 많은 극장 관객들을 빼앗기면서 영화 산업의 존폐까지 거론됐다. 그래서 메이저 영화사들은 위기 타개책으로 TV의 작은 화면으로 볼 수 없는 요란한 볼거리에 승부를 걸었다. 배우, 촬영, 세트 등 엄청난 물량 공세로 만든 사극, 뮤지컬 등이 풍성한 볼거리를 앞세워 대형 스크린을 채웠다. 즉 블록버스터의 등장이다. 결과적으로 1950년대 할리우드의 위기는 역설적이게도 할리우드 영화의 중흥기로 이어졌다. 에단 코엔과 조엘 코엔 등 코엔 형제의 작품 '헤일 시저'(Hail, Caesar!, 2016년)는 할리우드의 중흥기를 다루고 있다. 1950년대 미국 영화산업의 뒷단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진실 같기도 하고 거짓 같기도 한 야사를 실화와 적당히 섞어서 미스..

카페 소사이어티(블루레이)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Cafe Society, 2016년)는 선택에 관한 영화다.그런데 주인공의 선택이 아닌 운명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삶을 다뤘다. 우디 앨런은 "사람들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내리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영화를 보면 등장인물의 선택보다는 타인의 결정에 따라 삶이 좌우된다.뉴욕 토박이인 주인공 바비(제시 아이젠버그)는 삶의 변화를 주고 싶어서 화려한 할리우드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유명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삼촌(스티브 카렐)에게 일을 배우던 바비는 아름다운 여인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그러나 운명의 장난에 따라 뉴욕으로 돌아오게 된 보비는 그곳에서 형의 클럽일을 돕는다. 클럽 매니저 일을 하며 새롭게 자신의 사교적 능력을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