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헤드윅 2

숏버스

트랜스젠더를 다룬 '헤드윅'의 존 카메론 밋첼 감독이 만든 영화들은 늘 소외받은 사람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번째 작품 '숏버스'(Shortbus, 2006년)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에서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성적 소수자들을 다루고 있다.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 커플을 비롯해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성문제 상담가, 정상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SM마니아 등이 등장한다. 영화는 남과 다른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이 자유롭게 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숏버스라는 클럽에서 자신을 직시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찌보면 이는 그들만의 얘기가 아니라 내밀한 상처를 하나쯤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담론이기도 하다. 문제는 밋첼 감독 특유의 솔직한 영상. 결코 비틀거나 가리지 않고 그들의 문제에 적나라하게..

헤드윅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 감독의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 2000년)은 내용도 독특하지만 사운드트랙이 참 좋은 영화다. 성전환수술로 여자가 된 남자 헤드윅(존 카메론 미첼)이 이끄는 록밴드 이야기를 다룬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미첼이 감독과 주연을 모두 맡았으며 직접 노래까지 불렀다. 간간히 등장하는 동성애 장면이 경우에 따라 거북할 수도 있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헤드윅이 무대 위에서 벌이는 동작과 자신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옮긴 가사가 더 충격적이다. 에밀리 허블리의 애니메이션을 섞은 영화는 독특한 내용과 더불어 스테픈 트레스크의 파워풀한 록 사운드가 결합돼 수많은 마니아를 낳았다. 애호가들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