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호랑이 2

라이프 오브 파이 (블루레이)

영화는 기술을 통해 진화한다. 문학이나 음악 무용과 같은 순수 예술과 달리 영화는 광학, 컴퓨터그래픽 등 산업기술의 발달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년)다. 이 작품에 나오는 호랑이를 보면 실제 호랑이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호랑이를 구별하기 힘들 만큼 똑같다. 오죽했으면 이 작품에서 호랑이 조련을 맡은 티에리 르포르티에 조차 실물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올올이 일어선 털들과 인광을 뿜어내는 눈빛, 역동적인 움직임까지 참으로 정교하다. '스타워즈' 에 등장하는 로봇이나 괴물처럼 가상의 존재인 경우 비교할 실물이 없어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해 기상천외한 존재를 만들 수 있겠지만 이 작품처럼 실물이 존..

투 브라더스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는 언제나 묘한 감동이 있다. 사람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과 순박함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의 '투 브라더스'(Two Brothers, 2004년)도 마찬가지. '베어'에서 곰을 주제로 내세웠던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이번에는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뽑았다. '투 브라더스'(Two Brothers, 2004년)는 형제간인 새끼 호랑이 2마리가 인간들 때문에 헤어져서 힘든 삶을 살다가 재회하는 내용이다. 다큐멘터리처럼 호랑이의 생활을 그대로 좇은 작품은 아니고 인위적으로 만든 이야기이지만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게 만드는 영화다. 그만큼 잘 정리된 이야기와 호랑이의 자연스런 모습을 카메라에 잘 담아냈다. 사냥꾼을 연기한 가이 피어스의 연기도 튀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