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특이하다. 우선 소재가 독특하고 내용도 별나다. 핀 테일러 감독의 '체리쉬'(Cherish, 2002년)는 17미터의 사랑을 다뤘다. 17미터란 전자발찌의 감응거리다. 우리는 전자발찌하면 성폭력범이 우선 떠오르겠지만 미국의 전자발찌 제도는 좀 다르다. 중죄인이 아닌 경우 재판을 받을 때까지 전자발찌를 채워 행동을 제한한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감지기와 일정거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멀리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내용은 음주운전으로 경찰관을 사망케 했다는 누명을 쓰고 전자발찌를 차게 된 여성의 이야기다. 시작은 불운했지만 전자발찌 덕에 짜릿한 사랑의 경험도 하게 되고, 범인 색출에도 나선다. 일단 전자발찌를 다룬 영화가 흔치 않다보니 소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