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휴 로리 4

투모로우랜드(블루레이)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디즈니랜드는 미국을 대표하는 테마파크 중 하나다.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랜드의 월트디즈니 파크에 1955년 투모로우랜드라는 미래 구역을 만들었다. 갖가지 미래 세계를 상상한 볼거리와 탈 것으로 채워 넣은 이 공간은 당시 1986년 미래를 배경으로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달 탐험이 시작된 1960년대 이후 투모로우랜드는 시대에 뒤처진 곳으로 취급받았다. 결국 디즈니는 1993년 외계 세계 등을 추가한 '투모로우랜드 2055'라는 대대적인 개편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듬해 유로 디즈니랜드 등이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투모로우랜드의 개편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한때 디즈니랜드의 인기 공간 중 하나였던 투모로우랜드는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오래전 디즈니랜드를 다녀왔지만 투모로우랜드에 갔었는지..

투모로우랜드

1970년대 흑백 TV 시절 주말이면 빼놓지 않고 봤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매번 다른 에피소드의 극영화들을 소개하던 '디즈니랜드'였다. 때로는 현실세계의 미담을, 때로는 공상과학이나 동화같은 이야기를 펼쳐놓던 '디즈니랜드'는 동화책과 더불어 동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어려서 봤던 '디즈니랜드'를 영화로 옮긴다면 아마도 브래드 버드 감독의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2015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디즈니가 제작한 이 영화는 우리가 아는 기이한 이야기와 환상과 동화가 적당히 섞인 현대판 판타지 같다. '백 투 더 퓨처'처럼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온 존재들이 세상을 구원하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LA에 있는 디즈니랜드의 풍경과 어려서 상상했던 미래의 신기한 모습들이 적당히 섞여 ..

영화 2015.05.30

아더 크리스마스 (블루레이)

영국의 아드만스튜디오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명가다. 그것도 진흙을 빚어서 캐릭터를 만들어 동작 하나 하나를 움직여가며 촬영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일가견이 있다. '윌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이 그들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윌레스와 그로밋 : 거대토끼의 저주'가 흥행 실패한 뒤 그들은 방향을 틀었다. 바로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 첫 번째 도전인 '플러쉬'가 실패로 끝난 뒤 절치부심해 내놓은 작품이 사라 스미스와 베리 쿡 감독의 '아더 크리스마스'(Arthur Christmas, 2011년)다. 내용은 단순하다. 산타클로스 가족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다만 아드만은 익히 아는 산타의 이야기를 현대적이고 사실적으로 해석했다. 산타클로스 혼..

스트리트 킹 (SE)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액션 스릴러 '스트리트 킹'(Street Kings, 2008년)은 커티스 핸슨 감독의 'LA 컨피덴셜'과 쌍둥이처럼 닮은 작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두 작품은 원작자가 같다. LA 컨피덴셜을 비롯해 미국 LA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범죄 소설을 즐겨 쓴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이 작품의 기본 줄거리를 만들었다. 부패한 경찰과 이들이 벌이는 음모라는 기본 설정도 같다. 당연히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예측 불허와 반전의 묘미가 생명인 스릴러로서는 커다란 흠이다. LA 컨피덴셜과 차이가 있다면 강도높은 폭력 장면이다. 총격전과 살해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돼서 잔혹하게 느껴진다. 또다른 흠은 한국인들에 대한 부정적 묘사다. 초반 키에누 리브스가 해결하는 ..